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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석 Jun 26. 2019

^^14.하늘 하늘한 하늘

풍성함에서 오는 편안함.

매일 저녁 뉴스를 보며 다음날 날씨가 좋은지 나쁜지, 비가 오는지 안 오는지를 확인하던 것이 최근 몇 년 동안엔 미세먼지 농도의 강도를 확인하는 것으로 우선순위가 바뀐 요즘이다.

화창하고 쾌청한 날씨를 보기 힘들어졌다.

뿌연 연기처럼 지평선을 누르고 있는 먼지 덩어리가 유관으로도 보일 만큼 심각하다.

어릴 적 하늘을 쳐다보면 바람 따라 흐르는 구름이 그렇게 이쁠 수가 없었던 기억이 난다.

구름은 다양한 모습을 하며 하늘에 그림을 그렸다.

가끔 구름 사이로 무지개다리가 놓이면 놓칠세라 한참을 쳐다보던 시절이 많았다.

양털이 하늘을 덮을 때도 있었고 비행기가 지나간 자리는 파란 하늘을 갈라놓았다.

요즘은 그런 하늘 보기가 어렵다.

뭉게뭉게 피어오른 풍성한 구름을 보게 되면 맘이 편해진다.

도심에서 생활하다 보면 높은 건물들이 하늘을 막고 있어 쳐다보는 일이 드물어졌다.

정확히 말하면 하늘을 올려볼 여유가 없어졌다는 게 맞겠다.

땅과 핸드폰만 보며 사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최근 스케치를 할 때 하늘을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두게 되었다.

기분 좋아지는 풍성한 구름이 그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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