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연(因緣)_피천득

삶의 조각들

by 현석

태어나고 지금까지 살아오며 맺어온 인연은 얼마나 많을까?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인연은 다가오고 스쳐간다.


인연은 사람에 국한되지 않으며 사물, 환경, 그리고 생각과 기억도 포함된다.

시작인지도 모르게 다가와 끝이 나고, 끝인가 싶다가도 새롭게 시작되는 것이 인연이다.

세상의 이치가 그렇듯 시작과 끝은 알 수가 없다.

이미 내 삶에 깊숙이 자리 잡은 것들과 앞으로 채워질 수많은 인연은

천천히 나를 찾아왔다가 조용히 사라질 것이다.

아내를 만나고 처음 여행을 왔던 두물머리


소중한 인연은 자신의 삶을 단단히 지탱하게 하는 힘이 된다.

가족, 친구 등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것들이 있는가 하면 만지고 보고 느낀 만물에 대한 감정과 추억들도 있다..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고 삶의 과정마다 차곡차곡 단단하게 채워간 조각들이다.

그것들은 인생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하나하나 돌아보며 인연의 시작이 어떻게 되었는지 생각해보면 이미 기억에서 사라진 것들이 더 많다.

애정이 없어서도 아니고 관심이 없어서도 아니다.

너무 많고 차고 넘쳐 익숙하다 보니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아서다.











일상의 아주 사소한 것들 조차도 잊고 지낼 때가 많다.

나무 위에서 지저귀는 새소리와 화사하게 피어있는 꽃 향기, 맑은 하늘에서 내리쬐는 햇살의 따스함을 마주할 때의 마음이 가볍지 않았으면 좋겠다.

매일 마주할 수 있었던 것들이 갑자기 사라졌을 때의 공허함과 상실감은 어느 것 하나 공백이 생길 때라야

비로소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된.


책을 읽으며 내 마음속에 기억된 것들을 하나씩 꺼내어 더듬어 갔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나를 거쳐간 인연을 돌아보고 내 주변을 살펴보았다.

개인적 욕망과 욕심으로 사라져 간 것과 무관심으로 지워진 것이 있었고 늘 내 곁에 있지만 인식하지 못하는 것도 있었다.

늘려가기보다는 지켜내는 것이 더 어려운 것임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나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인연으로 기억되고 있을까?

사뭇 궁금해진다.



술은 입으로 오고


사랑은 눈으로 오나니


그것이 우리가 늙어 죽기 전에


진리로 알 전부이다


나는 입에다 잔을 들고


그대 바라보고 한숨짓노라

---내용 중 발췌.





인연 (因緣 ) _피천득 _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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