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재,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中
손에 잡히는 잡초 하나부터 시작하면 어느새
넓은 콩밭은 말끔해진다고.
반드시 끝이 있다고.
정희재,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中
어떤 일을 하다 보면, 이 일이 도대체 끝은 나는 일인가?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라면 그런 마음이 드는 경우가 덜 하지만 내 의지로 시작하지 않은 일이라면 금세 찾아오는 것 같다. 그래도 한 가지 다행인 것은 그 일에 반드시 끝이 있다는 것이다.
어딘가 새로운 장소를 갈 때 발걸음은 떼기 전부터 두려움이 몰려온다. 내가 제대로 찾아갈 수 있을까, 중간에 다른 길로 잘못 들어 못 찾으면 어쩌지? 와 같은 생각들이 난무한다. 초행길이라 가는 길을 제대로 모르니 어쩐지 찾아가는 시간도 훨씬 더 길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막상 도착하면 큰 탈 없이 잘 도착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중간에 길을 잘못 드는 경우가 발생했을 수도 있지만, 결국 우린 가야 할 그 장소에 도착해있다.
과거를 되돌어보면 항상 모든 일엔 끝이 있었다. 어쨌든 마음먹고 시작하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무언가는 되어있었던 것 같다. 손에 잡히는 잡초 하나부터 시작하면 어느새 콩밭이 말끔해져 있는 것처럼.
끝에 닿았던 순간을 돌이켜보면 두려움에 쌓여있던 마음들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끝냈다. 해냈다."는 성취감이 남아 있었다. 지나고 보면 별 것이 아니었는데, 그 끝을 알지 못해 불안해했던 나, 그리고 우리들. 하지만 그 끝을 알 수 없기에 지금 겪고 있는 이 과정들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