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의 주말은 평범하다.
안개인지 미세먼지인지 아니면 그 둘의 결합체인지 각각의 미묘한 차이를 이제는 구분할 줄 안다.
전문 기상학자도 아니며 기상캐스터도 아니지만 자연과 인공을 구분할 줄 아는 삼백만 인천시민중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안개는 애초에 담백한 맛이다.
항구의 안개는 담백을 넘어 근처의 야트막한 산의 허리로 낮게 흐른다.
도심의 안개보다 천천히 흐르거나 머문다.
그렇게 보이는 이유는 항구의 이별에 위로를 주거나
이별에 쓸쓸한 산과 인간에 생명의 기운을 내리기 위함이리라.
안개는 사유와 같아서 항구나 산에 머물고 흐른다.
미세먼지는 애초에 불닭 매운맛이다.
항구도 산도 나무도 모두를 무시하고 불쑥 인간의 폐에 와닿는다.
생명은 천천히 흐름이요 정제된 안정일 텐데 시야를 가리고 폐부를 찌르니
그 생명의 빛은 흐리고 아프다.
미세먼지는 감정과 같아서 항구나 산에 남거나 고인다.
그럼에도
항구도 산도 인간도 흔들림 없이 고요하다.
이 또한 평범이고 보통이려니
흐르게하거나 품는다.
떠남과 머무름에 익숙하니
담백과 불닭에도 의연하다.
호들갑스럽지 않은 마음은
평범하기에 귀하고 특별하다.
인천은 평범한 항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