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주말이라 망설였지만
나서길 잘했다 생각합니다.
환하고 따뜻한 어르신을 뵈었고
부처님의 미소는 어두운 골목을 아스라이 비추고 있습니다.
벽에 글을 짓는 아저씨는 꽃중년이 분명합니다.
그분의 젊은 시절 단골멘트는 '라면 먹고 갈래요?' 이었겠죠?
화살표 따라 쭉 가면 글동산에 이를 거라는 냥이님은 귀여운데 단호합니다.
백범은 일지를 뎁히고
관셈보살은 경전을 밝히며
라면아저씨는 고난 속의 의지를
냥이는 잃지 말라는 용기를
전해줍니다.
길에서 만난 모두가 말합니다.
꾸준히 읽고 쓰고 있는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나서길 잘했습니다.
참 고마운 일입니다.
길에 나설 수 있고
보고
들을 수 있어서.
나의 목적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