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의 끝

by 김호섭


해운사라 보고

해운대라 읽는다.

바다가 보고 싶은 게로구나.

하기사, 바다 본 지도 백만 년은 된 듯.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는 잘 모르나

분명히 아는 마음 하나

왠지 미안하구나. 나에게.


바다는 매일 보니 월미도 앞바다.

늘상 함께 한잔하니 월미도 뒷바다.

어쩌면 보고 싶은 건 파도일까?


김연수 작가님이 말씀하신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너를 생각하는 것은 나의 일이었다"

나의 일은 무엇인가.


그 끝을 알면서도 애써 달려오는 분투.

잠든 사이에도 기어이 해내는 터치다운.

어쩌면 파도의 끝은

다시 물러섬이 아닐지도 모른다.


파도가 보고 싶고

알고 싶다.

바다에 머물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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