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전야보다 고요한

by 김호섭


태풍 전야는 오히려 고요합니다.

이별을 앞둔 R. eF의 <고요 속의 외침>처럼

고난을 앞둔 인간들에게 미리 준비할 시간을 주는 걸까요?


지루한 장마, 장난 없는 폭염, 이제 곧 태풍까지.

이 여름도 제 할 일은 다하려나 봅니다.

하여튼 꾸준한 녀석입니다. 제 할 일 다하고 지나가겠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모든게 날아가거나

떠내려가지 않게 서로서로 단단히 손잡는 일이겠습니다.


요리조리 잘 피해서

모두모두 무탈하시기를 바랍니다.


태풍이든 이별이든 지나갑니다.

잘 지나 보내면 태풍 전야보다

더없이 고요하거나

훨씬 찬란하거나

저높이 그윽한

하늘이 올것입니다.


태풍이 온다한들

광장의 일상은 계속됩니다.

꾸준한 계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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