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여름은 뜨거웠다
한 번뿐인 시절인 줄 알면서도
목청껏 외치던 그것은
목숨을 건 사랑이었을까?
나무와 함께 살면서
그의 곁에서 잠들어야 했을 너인데
광장에 떨어진 너의 마음은
시련이었을까?
바닥에 뒹구는 너의 자존심은
미련이었을까?
잊지 못하거나 속상한 마음일랑
산자와 망자 사이의 어둡고 긴 강에 남기고
거기 그곳에서
다시 목청껏 울거라.
살다 간 모든 생명체의 존엄은
밟혀 스러지는 허무는 아니기에
태풍에 날아가 버릴 허튼 먼지는 기필코 아니기에
나무 곁으로 다시 너를 운구한다.
쨍하게 울고 웃으며 살았을
자연 속에 생생하였고
날이 되면 풍화되고 소멸함이 마땅할
너도 한때는 태풍이었다.
망각의 긴 강에 다 버려도
하나만 잊지 말기를
너의 여름은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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