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말이 필요 없는 때가 있습니다. 한 줄의 문장도 휴식을 취하는 날. 무념무상의 날입니다.
오늘 <길 위의 문장들>은 하루 쉬어가야겠다며, 일찌감치 인천 노을주에 흠뻑 취해있던 소년은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에 정신을 차려봅니다. " 타닥타닥"
빛은 입자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작 뉴턴.
빛은 파장이다. 토머스 영.
빛은 입자이자 파장이다. 빛의 이중성. 양자 중첩. 아인슈타인의 광양자설. 현대물리학이 낳은 금자탑. 양자역학.
물리는 철학이라며 두꺼운 퀀텀 피직스 전공책을 집어던졌다 주워 들었다 난리 치던 스무 살 소년은 육십 살 소년이 되어서야 빛의 소리를 듣습니다. 저 섬에서 출발한 빛은 파도의 물결 파장을 타고 날아옵니다. 달동네 방구석에 도착한 광전자들이 어디로 가야 하나 헤매다 안착할 곳을 찾고 달려옵니다. 소년의 해맑은 눈동자에 와서 부딪칩니다. 오호라 입자와 파동이로구나. 그래서 소리가 나는구나.
"타닥타닥".
노을빛이 망막에 부딪히는 소리였습니다. 노랑이 붉게 타오르고 빨강이 노랗게 섞인 오렌지 우유빛깔 노을은 육십 살 소년을 어느 젊은 날의 청평으로 이끕니다. 스무 살 소년이 마이마이 카세트를 켭니다.
"타닥타닥"
"모닥불 피워놓고 마주 앉아서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젊고 어여쁜 가수 박인희가 부르니 빛은 분명, 아름다운 소리입니다.
"노을빛은 황혼의 그림자라 하지만, 젊은 소리이기도 하다. 끝이 없는 이야기다."
노을 속에서 오늘의 문장을 건져 올립니다.
한 줄 요약 : 빛은 입자이고 파동이면서 소리이기도하다. 끝이 없는 이야기다. 우리들의 문장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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