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의 혁명

by 김호섭

(나의 왼손) - 문학소년


문밖을 나선다.

새벽에서 밤으로.


문고리를 잡고 돌리는 손은 이제 왼손

열쇠로 잠그는 동작도 왼손이 해본다.

산책코스도 반대로 걸어보고

반듯한 길에서 오솔길로 접어든다.

한쪽으로만 기울었던 마음도

안 써왔던 마음 쪽 살피며

길에 나선다.


여름과 가을의 경계

산에서 두 계절의 향기가 아름답다.


한 계절의 생도 또렷이 살고

다음으로 아름답게 이어 주는데

나는 나를 온전히 쓰고 있는가

균형 있다고 조화롭다고 말할 수 있는가.

몸의 마음도

마음의 몸도

아름다운가.


오래도록

오른손은 나를 위해 써왔다면

이제

왼손은 남을 위해 써야 할 일


균형의 힘을 찾아

길 위에 선다.


다시 묻는다.

나는 나를 혁명하는가.





<나의 손끝> - 체 게바라


아름다움과 혁명은

서로 대립되는게 아니다.


얼마든지, 아름답게, 말할 수 있는 것을

아무렇게나 만드는 건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아름다움과 혁명은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의 손끝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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