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이렇게 가을이라고?"
혼잣말이다. 새벽 산책을 나서려고 방문을 여는 순간 밀려오는 써늘함에 화들짝 놀란다. 엊그제만 해도 후끈 텁텁 여름 열기가 온 동네와 공원 구석구석 가득했는데, 어제 비 온 뒤 급히 가을이 왔다. 여름아 이제 제발 그만 가라고 온 국민이 아무리 짜증 내고 호통쳤어도 그렇지. 이렇게 갑자기 가을이 온단 말인가. 어이가 없어도 정도가 있을 텐데.
밤새 안녕이라더니 밤새 가을이다.
외투를 하나 걸치고 나서는 새벽길은 아직 어둑하다. 해도 짧아졌구나.
계절에 예민한 사람이 글을 쓴다 했던가. 누가 한 말인지 모르지만 제법 근사한 말이다. 생각해 보시라.
계절에 예민한 사람이 일찍 잔다. 계절에 예민한 사람이 코 곤다. 이상하지 않은가. 글을 쓴다니 얼마나 멋진 말인가. 그래서 내가 이렇게 계절에 예민하고 소박하게나마 쓰는 자가 된 것인가?
후훗 거리며 본격적으로 오솔길로 접어드는데, 저 멀리서 빨간 옷에 빨간 모자를 쓰고 한 분이 걸어오신다. 순간 소년은 멈칫한다. 산타 할머니가 벌써?
가까이 다가오시니 산타 할머니는 아니시고 새로 이사 온 동네 어르신이다. 빨간 티 입고 빨간 손수건을 머리에 매셨다. 소년의 판타지와 노화된 시력. 그 사이 어디메쯤인가를 걸어가는 느낌이다.
그렇게 가볍게 가을은 갈지도 모르겠다. 여름이 가을로 화들짝 바뀌듯이, 가을은 더욱 짧고 깊게 가볍게 지나가겠지? 추석 지나면 바로 크리스마스겠지? 올해도 다 간 거다. 이런... 갑자기 발걸음이 빨라진다. 마음이 급할 때마다 나타나는 일종의 습관이다. 뱅뱅 도는 산책길에서 그리도 빨리 어딜 가는가.
허투루 이 가을을 보내선 안 되겠다. 이 가을에 무엇을 해야 하나... 생각하라. 전전두엽아. 어서어서.
전전두엽이 말한다. "뭘 하긴 뭘 해야 하냐. 책책책 책 읽어야지. 마지못해 읽지 말고. 쫌"
글쓰기 모임 <라라크루>에서 만난 작가님이 계십니다.
1년 반 정도 함께 울고 불고, 서로 응원하고 당겨주며 글의 길을 함께 걸어온 절친 글벗.
쓰는 일에 한없이 주저하던 저에게, 써야만 하는 용기를 선물해 주신 분.
세상 다정다감 천사 요정. @안희정 작가님.
작가님께서 드디어 출간의 꿈을 이루셨습니다.
팍팍한 현실을 축제로 만드는, 인생 간호 천사님을 만나보세요~♡
한 줄 요약 :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마지못해 사는 건 인생이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