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한 조각 마음 하나

by 김호섭


<가을의 말> - 이해인


하늘의 흰 구름이

나에게 말했다


흘러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흐르고 또 흐르다 보면

어느 날

자유가 무엇인지 알게 되리라


뜨락의 석류가

나에게 말했다


상처를 두려워하지 마라

잘 익어서 터질 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리면


어느 날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되리라




<구름 한 조각 마음 하나> - 문학소년


구름 세 조각이 나에게 말했다.

날씨도 쌀쌀한데 오늘도 고생했다고

어서 집에 가서 밥 먹자고


나에게 한 말이 아니었다.

뒤에 오는 옆집 어머니에게 한 말이란다.

괜찮다.

나에겐 앵두 같은 그녀가 기다리고 있으니.


방구석 앵두가 나에게 말한다.

자기 팔다리에 뭘 자꾸 걸지 말라고

무거우면 지치니 가볍게 가라고


밭은기침이 난다.

독감 예방주사 맞아야겠다.


남은 구름 한 조각

가벼운 마음 하나

걸고 가면 되겠다.


아직 뜨거우니

아직 꿈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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