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짓기 마음 짓기

by 김호섭


새해 첫날이 밝았다

첫날 첫새벽

첫 산책을 마치고

뜨거운 물 덥혀

목욕재계하고

쨍한 정신에

맑은 물로

밥 지었다


밥 먹고 사는 일이

새해라고 별다르지 않지만

올해는 밥 좀 든든히 챙겨 먹자

귀찮다고 건너뛰지 말고

올해는 내가 나에게 좀 잘해주자

타박 좀 그만하고


새해 첫날이 열렸다.

다시 365개의 새 길이 열렸다

첫날 첫 아침

첫 밥 먹고

다시 밥벌이에 나선다


먹고사는 일은

숭고하고 경건한 일

밥심으로 살아낸다 하니


밥 짓기 밥 먹기

마음 짓기 마음먹기


올해는

어떤 문장이

어떤 마음이

나에게 올까


흘려보내는 감사

놓쳐버린 찰나

망설여 후회한 장면

외면하는 마음 없이

꼭꼭 밥 먹듯이 써보자

꾹꾹 왼손 눌러쓰듯이 걸어보자


걷고 쓰는 일은

깊은 마음으로 넓게 보는 일

나와 세상을 보는 일

이제 안경도 썼으니

마음먹기에 달려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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