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by 김호섭

송창식의 음색을 좋아한다.

김광석 양희은 김창완 윤도현 한영애 전인권 장윤정 이문세 아이유 이승기도 좋아한다. 이 가수들의 공통점은 꾸밈없거나 날것에 가까운 목소리에 있다. 게다가, 쉽게 흉내 내기 어려운 자신만의 음색이 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대체 불가성이다.


송창식의 미소를 좋아한다.

칠십 대 중후반 요즘의 후덕하고 편안한 시골 촌부 같은 미소도 좋지만, 나는 피리 부는 사나이 바람 따라가는 떠돌이 하거나, 가나다라마바사 으헤으헤으허허 하면서 씨익 웃던 젊은 미소가 미소년의 그것처럼 해맑아서 좋다. 입과 눈이 온 얼굴이 웃는 효리 반달 눈매에 필적하는 그 미소가 좋다. 한마디로 순수함이다.


송창식의 노래를 좋아한다.

수많은 히트곡이 있지만 <상아의 노래>를 좋아한다. 소년이 학창 시절에 캠퍼스 잔디밭에서 못 치는 기타 붙들고 꽤나 불렀던 기억은 선명하다. 수많은 여학생이 설레며 구름같이 모여들었다는 소문은 없다. 아무튼, 송창식의 노래가 좋은 이유는 한마디로 맑고 청아함이다.


창식이 형을 좋아한다.

형은 인천 출신 가수다. 소년도 인천이 고향이다.

형은 평생을 음악이라는 예술을 하셨고, 소년은 이제 갓 쓰는자가 되어 문학이라는 예술세계에 퐁당 빠져 있으니, 형과의 공통점이 두 개나 되었다. 이제, 대체 불가함, 순수함 그리고 맑고 청아함만 채우면 되겠다. 어지러운 마음 비우고 괜한 욕심 내리고. 새해엔.


어느새 묵은해 가고 새해가 온다. 새해 첫날 내리는 눈을 서설이라 한단다. (상서로울 서瑞, 눈 설雪)

상서롭다. 복되고 길한 일이 일어날 조짐이 있다는 의미라니 하늘도 올려다보고 녹색창도 기웃거려본다. 서설이 오려나. 별만 총총이다. 눈 올기색이 없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소년이 아니다. 몇 년 전 새해 첫날 내린 서설을 파일 서랍에서 용케도 찾아내 이 공간에 잔잔히 뿌려본다.

2024.01.01 해피뉴이어




벗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복되고 길한 일 많이 많이 맞이하소서.


창식이 형이 부릅니다. "밤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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