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동네 달동네 고지대 새벽눈
길은 외줄기 고생길 삼백리
목숨걸고 내리막길
십분거리 출근길
한시간이 웬 말이냐
개근생 지속가능 꾸준맨
지각생이 웬말이냐
이런 날은 더 일찍 출발해야죠
지각에 자비 없는 사장님
주님의 은총 내려주소서
펄펄
하늘 눈이 오셨다고
펑펑
공장 변압기 터지다니요
냉담자 기도했다고 설마요
주님 부처님 응답 주시다니요
할렐루야 관셈보살
오늘 못 고치니 강제 휴무라니요
어떻게 온 길인데 집에 가라니요
격하게 일하고 싶은데
팡팡
쉬라니요
이 아침에 뭐하라구요
각자도생 알아서 하라니요
되짚어가는 길
한시간 거리 십분 걸리는 길
길은 외줄기 꽃길 십리
뭐하긴 뭐하냐
새벽녘 보다만 꽃구경 가야지
겨우내 외면한 눈꽃구경 해야지
살다 살다 세상 이상한 날
진땀이 미소 되는 날
미소가 노래되는 날
펑펑 울다가
펄펄 뛰다가
팡팡 노는 날
정답도 없고
맥락도 없지만
어느 날
툭
선물 같은 날
사는 게 괜히
하얀 얼굴로
웃긴 날
그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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