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 꼭 잡고 걷자던 다짐
강철처럼 굳건한 믿음
백년해로 하자는 언약은
어디로 갔나요
환한 낯빛의 젊음도
밤낮으로 빛나던 우리의 거리도
속절없는 세월도
제 갈길 가니 따라갔나요
선명했던 하트도
우리만 알던 비밀번호도
이젠 모두
아스라한 옛이야기
녹슬어 버린 시절
열리지 않는 하늘
잠기지 않는 오늘
이젠 알아요
상처보다 깊은 건
시절의 그리움
미련보다 아린 건
불씨의 잔향
그래요
질긴 쇠창살
흐린 거미줄 될지언정
스쳐 지나가는
바람처럼
이젠 살아요
거미줄은 흔들려도
바람은 지나가겠죠
빛나던 기억만을
기억하면서
그리 살아요
스쳐도
쓰리지 않을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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