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포말

by 김호섭


애써 잊었노라 말하지 않아도

무겁다 두렵다 도망치지 않아도


먼데서 밀려오는 쪽빛 파도

우르르 튀어오른 은빛 비늘

허술한 방구석의 솔잎 바늘


너는 아니 나도 몰라

알듯 모르는 봄의 포말


무심한 때마다

눈에 담아 어질하고

몸에 적셔 따가우니


울고 웃는 도돌이표

끝나지 않는 노래


여리여리

붉은 심장


버거울 시절에도


그거 하나 품고 산다

돌보다 뜨거운


봄의 포구



#인천 #자유공원 #봄 #벚꽃 #천지 #걷기 #쓰기 #그리기 #2024 #스프링시즌 #신상 #하트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