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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문장들
달디달고 달디단, 링거액
by
김호섭
May 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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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말했지
왼쪽 손이 네 손이냐고
오른쪽 손이 네 손이냐고
아무 손이나 오너라 했지
원래 본디 애초에 한 몸이라고
너는 말했지
내게 말했지
니가 젊은 줄 아냐고
깝죽거리지 말고 까불지 말라고 했지
일도 사랑도 공부도 물처럼 흐른다 했지
벼락은 무리요 천둥은 벌거숭이라 했지
세상사 쉬운 일 없다고
젊지도 늙지도 않은 내게 말했지
나보다 더 애매하게 말했지
너는 말했지
생각대로 안되고 엎어지고 넘어지고
요리조리 어긋나는 교차로 마당 시험지 인생
방지턱 덜컥 우당탕퉁탕 철퍼덕
인생사 매끄러운 길 아니라고
이따끔 아따끔 모퉁이 길 멍든 길
아직도 그걸 모르냐고
나이를 허투루 먹느냐고
좀 더 가벼워지라고
그래도 너는 말했지
요리조리 이어지는
유리기차 타고 오며 말했지
우리 모두에게 말했지
첫새벽에 말했지
너무 민들레 얼굴하고 말했지
쏟아지는 재채기 온몸 비틀어도
뜨거운 열정 고열되어 어지러워도
배우려고 익히려고
애쓴다 애쓴다고
살어리 살어리랐다
으쌰라 으쌰라고
이 순간을 기억하라고
차알알 칵
치얼스
달디단 링거액
달콤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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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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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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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작가입니다. 새벽을 거닐고 문장을 노니는 풋풋한 문학소년입니다. 길에서 글을 찾고, 책에서 길을 찾아 마음에 쓰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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