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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문장들
민들레 소년
by
김호섭
May 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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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장군과의 치열했던 7일 전투를 마치고, "김다섭"님 이제 퇴원합니다.
맹렬한 장군의 기세에 밀려 초반에 엄청 고전했으나,
달디 단 링거액과 항생제 연합군 덕분에 겨우 전세를 뒤집었습니다.
입원한 김에 냅다 쉬었습니다. 자고 또 자고 먹고 또 먹으니,
그새 귀여운 뱃살이 포동포동 올라옵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아닙니다.
아프니까 아저씨다. 틀렸습니다.
아프면 그냥 "환자"입니다.
벗님들 아프지 마소서.
걱정과 격려, 아낌없는 응원 보내주신 벗님들께
깊은 고마움 전합니다.
이래저래 허술하기 짝이 없는 몸 일으켜
병원을 나섭니다.
우리 동네로 갑니다.
철쭉도 이제 끝물이겠지만
꿈꾸는 민들레는
쉽게 지지 않습니다.
아직 봄입니다.
#인천 #백병원 #역대급 #독감 #코로나인줄 #퇴원 #걷기 #쓰기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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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작가입니다. 새벽을 거닐고 문장을 노니는 풋풋한 문학소년입니다. 길에서 글을 찾고, 책에서 길을 찾아 마음에 쓰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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