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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소년

by 김호섭

독감장군과의 치열했던 7일 전투를 마치고, "김다섭"님 이제 퇴원합니다.

맹렬한 장군의 기세에 밀려 초반에 엄청 고전했으나,

달디 단 링거액과 항생제 연합군 덕분에 겨우 전세를 뒤집었습니다.


입원한 김에 냅다 쉬었습니다. 자고 또 자고 먹고 또 먹으니,

그새 귀여운 뱃살이 포동포동 올라옵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아닙니다.

아프니까 아저씨다. 틀렸습니다.

아프면 그냥 "환자"입니다.

벗님들 아프지 마소서.


걱정과 격려, 아낌없는 응원 보내주신 벗님들께

깊은 고마움 전합니다.


이래저래 허술하기 짝이 없는 몸 일으켜

병원을 나섭니다.

우리 동네로 갑니다.


철쭉도 이제 끝물이겠지만

꿈꾸는 민들레는

쉽게 지지 않습니다.


아직 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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