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한 검사결과가 아주 좋아요. 이렇게 꾸준히 고쳐가며 다독여가며 관리하시면 됩니다. 혈색도 좋으시고, 운동 열심히 하시는 거죠? 말씀하지 않으셔도 이젠 척 보면 알지요."
(혈색이 좋다니... 피곤에 절어 골골거리는 이 시절에...)
좋은 혈색이란 어떤 색일까. 궁금해하면서도 굳이 따져 묻지는 않는다.
"선생님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여름 더위 잘 지내시고, 가을에 다시 뵙겠습니다. 그럼 이만."
몇 년째 만나다 보니 의사 양반과 정다운 친구가 되었다.
공원 광장. 공사 중
석정루. 공사 중
배드민턴장. 공사 중
최고령 어르신 나무님 근처. 공사 중
맥장군 동상 앞 장미원 화단. 공사 중
공사 중, 공사 중, 공사 중
아저씨. 정기 검진 중
수출역군. 난항 중
문학소년. 공부 중(이라기보다는 기말고사 벼락치기 중)
길 위의 문장들. 개점휴업 중...
이렇게
공원도 건강도 공부도 일도 글사랑도 마음도
낡고 부서진데 고쳐가며 살살 다독이고
쓰러지면 일으켜 붙잡아 매고
아프면 아프다 하고 모르면 배우고
지치면 쉬어가고 비우고 채우는 일
허술한 몸과 마음의 초고 끝없이 퇴고하는 일
이렇게
공사 중인 공원 한켠에선 축제의 노래 부르고
비 오는 길목에선 장윤정 트위스트 춤추는 일
달빛에도 걷고 별빛에도 사랑하는 일
멍든 모퉁이에서도 무릎 일으켜 앞으로 나아가는 일
슬퍼서 울적 거리다가도 밥도 먹고 쿨쿨 잠도 자는 일
불안과 결여를 툭툭 인정하고
고통과 즐거움을 맛깔나게 버무리며 살아가는 일
정겨운 자기를 믿는 일.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매일, 매 순간, 우리가 모르는 시간에도
우리는 공사 중. 지구별 여행 중.
우리네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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