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엔 웬일인지 모기가 없다
귓속의 소음이 없어지니
괜스레 심심하다 오히려 심난하다
후드득 창문 열어보니
투드드득 비 온다
이른 더위와 후드득 톡톡 귀여운 비
한껏 머금은 아스팔트 굽이굽이 골목길
후끈 눅눅하거나 뜨끈 묵묵한 냄새
그런 사람들이 이런 동네들이 있다
개념이 아닌 오래된 관능
조용한 아우성 살짝 어지러운 현기증
익숙한 이 향기마저 정겹다
우우웅
닭장버스 지나면
지친 창문가에 골목길에
초저녁 별빛처럼 다시 피어오른다
비 맞은 아스팔트가 몸으로 내는 향기는
화학보다 가벼운 거리의 맛
최루탄보다 뜨거운 노랫소리
단단히 눌렸다가 오는 비 손 잡고
뭉게뭉게 올라오는 침묵의 표정
잊고 있던 열기 다독이는 냉기
봄과 여름의 건널목
빛바랜 기억은 한 다발 몰아쳐도
거리의 오늘은 도도히 흐른다
향기는 비에 젖지 않으나
장미는 가고 모기는 젖나 보다
오늘 잠은 다 잤다
기다리고 기다리다
이 내 청춘 다 갔다
절망과 희망이 온통 뒤섞여도
이 밤에 책 읽자
나와 다시 어깨동무하고
#인천 #방구석 #밤비 #아스팔트 #향기 #걷기 #쓰기 #그리기 #청춘의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