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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문장들
나무는
by
김호섭
Jul 21. 2024
아래로
밤새 큰 비가 왔습니다
항구의 바람이 데려 왔습니다
나무들은
이리저리 흔들리며
몸살을 앓습니다
요리조리 춤추며
비바람을 이겨냅니다
우산을 활짝 핍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우산 하나는 남겨 둡니다
몸보다 마음 아플 때를 대비합니다
나무도
속상할 때
두려울 때
살며시 피어 내겠죠
나무에게도
여름비는 좀 버겁나 봅니다
무겁나 봅니다
잔가지는 부러지고
때 이른 은행잎은
속절없이 흩날
리
고
그래도
나무는
어제로 눕지 않습니다
#인천 #자유공원 #비바람 #나무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걷기 #쓰기 #그리기
keyword
나무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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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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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작가입니다. 새벽을 거닐고 문장을 노니는 풋풋한 문학소년입니다. 길에서 글을 찾고, 책에서 길을 찾아 마음에 쓰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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