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줄도 모르게 오시는 눈
정월 대보름에 살포시 나리는 눈
달을 못 봐도 우산 없이도 그리 슬프지 않을 눈
새벽의 작은 눈
눈의 침묵은 너의 침묵
호들갑스럽지 않을 나만의 환대
별에서 보내온 오곡백과
서쪽하늘에서 날아온 오곡라떼
산산이 부서져도 반짝이는 늙은 별 조각
달의 뒷면에서 오신 수줍은 그대
왈칵 물방울이 되어도 좋아라
큰 눈보다 작은 눈
금빛보다 은빛
은은한 침묵
작은 눈 그치고 큰 눈 나리면
그만 놀고 돌아서는 방구석
빗자루로 붓자루로
싹싹 지우는 앞마당
쓱쓱 훔치는 눈망울
젊은이들 출근 하다 넘어질라
아가들 학교 가다 꽈당할라
나는야
길 위의 사르트르
표현하는 사랑만이 사랑이다
은은한 침묵 속에도
작아도 모든 것
사랑은 스며 있겠지
오는 줄도 모르고
우는 줄도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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