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고 산 타

by 김호섭


뜨끈한 굴뚝이 없어도 괜찮다
탄탄한 밧줄이 없어도 오를 수 있다

크리스마스이브 날인데
데이트 약속은 없고
어디 어디로 나오라는
술자리 연락도 없는
친구들아
괜찮다

저 홀로 집에
저 홀로 TV 보는 마음 글 쓰는 마음
저 홀로 공원 길 산 길 잔잔히 걷는 뒤통수
혼자의 언덕에 오르는 마음은
산 타는 자의 힘

괜히 슬쩍 곁눈질로 커플들 보면서도
괜스레 신경질 내지 않는 너그러움
오호호호
참 예쁘다 젊은 날이여
자꾸만 미소 짓는 그 마음

에휴
산 타는 벽 타
벽은 오르고 넘어서는 자의

운명 같은 문지방

크리스마스는
그런 날

오르며 미소 짓는 날
올해도 너도 나도 잘 살아냈는지
들여다보는 날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가
곁에서 기뻐하는 날
우리 모두의 날


마땅히 외쳐야 할 한 문장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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