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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민 May 04. 2023

내 마음대로 살고 싶어.

# 월 200 저축하기 성공할 것인가?

나의 맘대로 살기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위해 밑천이 필요하고

당장 5월부터 월 200만원 저축하기에 들어갔다.


사실 큰 아이가 대학에 들어가고 등록금은 따로 모아둔 비상금으로 해결하고 그 외 아이 용돈은 아빠카드를 쓰고 있어서 고등때 사교육때매 들어갔던 돈이 없어지니 가능하기도 할 듯하다.

둘째는 초등이라서 학원비 38만원에 약간의 용돈만 있으면 충분하다.


사실 그 동안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푸는 편이었다. 사고 싶은게 있으면 당장 손가락을 눌러 인터넷으로 구매하는데 희열을 느꼈고 그 희열을 오래 가지 않았다. 사고 나면 싫증나고 다시 새로운 걸 구입하고 옷장이 가방과 옷으로 미어터지면 분기마다 안 입는 옷들을 정리해서 기부단체에 기부하는 걸 반복했다.

이제 정말 그러지 말아야 한다. 나의 자유로운 백수 생활을 준비하기 위해서..


그럼 나의 월급과 저축을 분석해 볼까?

각종 보험(20만원)과 아파트관리비(20만원),계돈(15만원), 학원비(38만원)는 무조건 고정지출이다. 생활비는 30일* 5만원으로 책정하면 150만원이다. 지출해야 할 돈은 243만원이다.

내 물건을 아무것도 사지 않는다 해도 43만원이 모자란다. 1년이면 516만원이 부족한데

1월과 7월에 나오는 정근수당과 9월과,1월에 나오는 명절수당을 합치면 얼추 1000만원은 되니까 대략 500만원쯤은 여윳돈이 생긴다는 계산.. 그렇다면 그건 비상금으로 사용해야 겠다. 경조사비나 병원비, 여행 등등...2월에 받는 연말정산이나 3월의 성과금은 무조건 저축하면 되니까 가능성은 더 커진다.

솔직히 재테크는 자신이 없다. 주식을 몇 번 해보았

는데 내 성향과는 맞지 않았다.

나의 재테크는 그냥 덜쓰고 아끼고 저축뿐이란걸 안다.


과연 나의 계획은 계획대로 실행될 것인가?

유일하게 옷사는 재미로 살던 내가 과연 옷 안사기 금단현상을 이겨낼 것인가?

고백하자면 사실 옷을 하나 사긴 샀다. 39000원짜리 트렌치 자켓. 5월에 동료샘의 자녀 결혼식에 입고 갈 외투가 없어서 샀는데 사실 이게 정말 마지막이야 하고 나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같은....

 피부과도 갔다. 절약생활로 돌입하기 전 마지막 의식같이 이제 피부과도 못 다니니 점이라도 빼두자 라는 마음으로 거슬렸던 점도 뺐다. 이젠 썬크림 열심히 바르며 잡티가 생기지 않게 셀프 관리하는 모드로 살아야 한다.

미용실도 가야 하는데 이건 좀 아끼기로 했다. 염색도 하고 펌도 해야 하는데 돈이 아깝고 지금은 의식주에서 식 외에는 무조건 아껴야 한다. 일단 컷트는 미용실에서 하고 염색은 집에서 약을 사서 하기로 한다.


생각보다 금단현상은 심하지 않다.

5년뒤일지도 모르는 자유로운 나의 백수 생활이라는 목표가 있으니 생각보다 돈을 쓰고 싶진 않다. 자고로 이렇게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뭐든 된다니까,,

먹거리도 조금씩만 사고 있다. 남편은 주로 직장에서 먹고 오고 자식은 여자 아이들이다보니 먹는 양이 많지도 않고 장보기도 그날그날 필요한 만큼 2만원내에서 장을 본다.


아이가 쓰던 바이올린을 당근에 올려놓았다. 잘 안쓰는 가방들도 정리해서 조만간 당근에 올리려 한다. 책장에 가득한 헌책은 중고서점에 보냈다. 10만원정도는 받을 듯 하다.


작년에 큰 맘 먹고 산 명품 가방을 팔까 고민도 했다. 그 돈을 모아서 얼른 나의 백수 시작을 앞당기고 싶어 리셀플랫폼에 견적을 문의해 놓고 나니 그래도 행사 때 들고  괜찮은 가방 하나쯤은 소장해야 하지 않나 싶어서 그냥 품기로 했다. 나중에 다시 사고 싶어지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

명품가방 포기는 아직 무리다.


이렇게  나는  쇼핑중독녀에서  절약하는 사람으로 변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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