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외로움도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
외로움을 느낄 때, 스스로에게 어떤 혼잣말을 하는가?
지금, 맥주 한잔할까.
나는 말한다. 그러면 더 오래 살기 힘들지 않을까?
우리는 평생을 사는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혼잣말을 한다. 끝도 없이 혼잣말을 하고, 듣는다.
어떤 혼잣말을 하는지를 아는 것보다, 쾌락에 몰두할 때가 더 많고,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는 일보다, 맥주 한잔 치킨 조각 하나 더 뜯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외로움은 그렇게 내게 소리 없이 찾아오지만,
나의 건강은 아랑곳하지 않고, 밤 11시 내게 맥주와 치킨을 권한다.
시원한 맥주 한 모금, 바삭하고 기름진 치킨 한 조각 뜯을 때,
알코올과 지방은 내 혈관 어디로 가서 무슨 짓을 할까?
그렇게 점점 잃어가는 건강은 나의 미래, 내 가족의 안전을 위협한다.
외로움 때문에, 사람은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
특히, 외로움이나 고립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서적인 친밀감을 채우고자 할 때,
성적 자극은 가장 빠르게 정서적인 친밀감을 채워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잠깐이다.
찰나의 시간이 지나서
성적 자극으로 빠르게 채워졌던 친밀감은 채워질 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몸을 빠져나간다.
그리고 공허해진다. 황량해지고, 온전하고 충만한 마음에서 멀어지게 한다.
외로움이 자신과 대화로 충분히 다루어지지 않을 때,
어떤 쾌락과 자극으로만 이 외로움을 다루고자 할 때,
외로움은 내 안에서 이기적인 존재가 된다.
외로움을 알아차리고, 나는 그 자리에서 걸음을 옮겨본다.
한 걸음에 읽고, 또 한걸음에 쓴다. 그렇게 읽고 쓰고의 길을 걷고 걷는 동안, 외로움은 친구가 된다.
안녕? 외로움. 우리는 읽고 쓰고의 자리에서 더 친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