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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로 자신을 돌볼 수 있을까.

글을 쓸 때 내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진정작용을 하기까지

by 마음풍경

대학을 다니던 시절.

페이스북을 시작하고, 틈이 날 때마다 글을 썼다.

누가 내 생각을 읽어주고, 좋아요를 눌러주는 것이 좋았다.


그때는 내 안에 응어리 진 무언가를 글을 통해 뱉어내고,

그 뱉어 낸 것의 실체를 사람들에게 까발리는 것이 내게 시원한 느낌을 주었다.

그러다가 문득, 어떤 이유에서인지 기억은 잘 나지 않으나 더는 글을 쓰지 않았다.


글쓰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너무 어려운 일도 아니다.

생각을 글로 쓴다는 것은, 나의 생각을 날카롭게 하기 위해 칼을 가는 것과 비슷하다.


‘자기 돌봄’은 나를 돌보는 주체인 내가

돌봄이 필요한 객체로서의 나를 돌보는 것인데,

자기 돌봄의 주체로서 내가 날카롭지 않다면, 어떻게 돌봄이 가능하겠는가. 마치, 맛있는 음식을 만들 때 칼이 빠질 수 없듯이 나를 돌보기 위함에 글을 쓰고 생각을 날카롭게 하는 일은 필수다. 그리고, 그 과정은 스스로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는 것과 같은 것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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