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하는 동안 몸 앞의 삼각형은 꾸준히 유지해주어야 한다
컨벤셔널 스윙, 암스윙, 바디 스윙 등 골프 스윙의 변천사를 일컫는 많은 용어들이 나와 있지만 각자의 스윙을 공부하다 보면 공통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윙의 요소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립, 파스처, 어드레스, 백스윙 시 샤프트가 지면과 평행할 때 클럽 페이스가 척추각과 일치할 것, 체중 이동과 리센터 등이다. 스틱 앤 틸트 스윙 같은 체중 이동을 극단적으로 하지 않는 이론 등을 제외하면 골프 스윙에서 동일하게 중요시하는 요소들이 분명히 있다. 다른 점이라면 다운스윙 스윙 궤도, 샬로잉, 코킹과 언코킹, 임팩트 시 손목의 코킹 각도 등일 것이다. 스윙 이론은 다운스윙 과정에서 가장 많이 달라지는데 아마도 힘을 쓰는 방법에 따른 움직임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극단적인 다운스윙의 차이를 보고 싶다면 브라이슨 디섐보와 로리 맥길로이를 비교해 보기를 권한다. 어드레스 손목 각도에서 극명한 차이가 보이는데, 힘을 쓰는 방법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스윙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 어떤 스윙이 더 좋은 스윙이냐고 묻는다면… 독자의 판단에 맡기겠다. 누가 골프를 더 잘 치는가?
어떤 스윙을 배우고 익히더라도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몸 앞의 삼각형을 유지하라는 것이다. 생각보다 몸 앞의 삼각형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고, 이것을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 나도 수많은 레슨 영상을 찾아보고 레슨을 받아봤지만 이 삼각형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는 내용은 듣지 못했다. 삼각형을 유지하라는 내용 자체는 그다지 어려운 내용이 아닌 거 같다. 그리고 유지하기도 그렇게 어렵지 않다. 그런데 몸 앞의 삼각형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있으면, 생각보다 스윙이 굉장히 견고하면서도 부드러워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오늘은 그 내용을 써보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몸 앞의 삼각형은 상완까지다. 내 몸과 양 팔의 팔꿈치까지가 이루는 삼각형을 견고하게 유지하면 된다. 그리고 전완 아래, 즉 아래팔과 손목 그리고 클럽은 자유롭게 움직여도 된다. 자유롭다는 말은 힘을 빼라는 이야기다. 삼각형은 견고하게 유지하되 그 아래 부분은 헐렁하게 움직이라는 말이다. 그렇게 하면, 전완 아래쪽을 채찍처럼 부드럽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허리를 펴고 편하게 선다. 양팔을 앞으로 뻗어 그립을 잡듯이 양손을 서로 쥔다. 그 상태에서 상완을 돌려 팔꿈치 안쪽이 위를 보도록 한다. 그 상태를 유지하면서 그대로 허리를 숙여 어드레스 자세를 취한다. 양팔꿈치의 안쪽이 여전히 앞쪽을 향하게 한 상태에서 클럽을 쥐고 팔꿈치 아래의 손목 부분만 힘을 빼고 편하게 흔들어 본다. 손목이 부드럽게 움직인다면 헤드도 잘 닫히고 헤드 스피드도 충분히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양팔꿈치 안쪽이 최대한 정면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어깨 관절의 외회전 유연성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 움직임이 익숙해졌다면 가슴 근육을 사용해 양팔을 안쪽으로 견고하게 조여주고, 최대한 양팔꿈치 안쪽이 정면을 보도록 유지하면서 백스윙과 다운스윙을 해본다. 어깨 관절의 외회전이 유지된 상태에서 스윙을 해보면 생각보다 견고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몸 앞의 삼각형을 유지하라고 하면 보통 손목까지 긴 이등변 삼각형을 유지하려고 하는 골퍼가 많다. 틀린 방법은 아닌데, 전완까지 힘을 주고 팔을 펴서 버티려고 하면 생각보다 상체와 팔의 움직임이 매우 굼뜨고 뻣뻣해진다. 삼각형을 유지할 때는 상완만 유지하되 반드시 어깨 관절의 외회전을 유지한 상태에서 전완 이하로 손목이 부드럽게 돌아가는 것을 느껴보도록 한다. 웨지를 들고 삼각형을 유지하면서 1/2 스윙으로 가볍게 공을 쳐보는 연습을 해봐도 좋다. 손목이 부드러우면 생각보다 헤드 페이스도 잘 닫히고 공이 잘 맞아 나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느낌을 유지하면서 어드레스만 다르게 하면 모든 클럽의 회전 움직임이 동일하게 움직여지는 것을 알게 된다. 코어는 견고하고, 손목은 부드럽다. 우리가 원하는 스윙이 아니던가.
그립과 손이 몸 앞에서 벗어나지 않게 스윙하라는 레슨을 많이 접하게 된다. 회전이 부족하고 설렁설렁하게 공을 치는 골퍼에게 견고함을 가르칠 때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이걸 신경 쓰다 보면 스윙이 너무 뻣뻣해지고 스피드가 나지 않는 것을 피할 수 없다. 거기서부터 헛갈리기 시작하는 거다. 유지는 해야 하는 거 같은데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 거지?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안 되는 건가? 신경 쓰는 게 너무 많아지면 좋은 스윙을 하기가 어렵다. 스윙은 아무 생각 없이 편안하게 이루어져야 몸이 기억하는 일관된 스윙을 할 수 있다.
몸 앞의 삼각형은 모든 스윙 이론에 적용되는 중요한 부분이다. 이 글을 읽고 연습장에 갈 계획이 있다면, 몸 앞의 삼각형을 잘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춰 보라. 몸과 팔의 일체감이 좋아지고 스윙 시퀀스가 개선될 것이다. 생각보다 클럽 페이스가 잘 닫히고 훅이나 슬라이스도 덜 나게 된다. 꼭 경험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