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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천개 Nov 24. 2020

왜 스마트 스토어나 클래스 101, 크몽에서 활동해요?

왜 자사 웹사이트 내버려두고??

글 1,000개 쓴 남자 "글천개"입니다.


오늘은 1,000만 명 이상이 관여되어 있는(involve) 플랫폼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바로 스마트 스토어와 클래스 101, 크몽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왜 자사 사이트 말고 남에 사이트에서?

예비 창업가나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강좌 또는 서비스가 필요한 소비자 할 거 없이 이들은 왜 스마트 스토어나 클래스 101, 크몽 같은 플랫폼에서 활동할까요?


단도직입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가 스마트 스토어, 클래스 101, 크몽에 모여있기 때문인데요. 사업에서 가장 어려운 고객 유입(트래픽)과 전환(구매, 결제)을 한 번에 해결해 주는 게 바로 위 사이트들과 같은 플랫폼들이 대신해 주는 일입니다.



스마트 스토어를 만날 수 있는 네이버 '쇼핑' 화면




크몽 페이지, 언론홍보부터 브런치 작가 합격 노하우, 책 쓰기 교육까지 제공한다



클래스 101, 이 플랫폼이 만든 스타도 보인다, 나도 여기서 강좌 듣느라 50만 원 넘게 썼다


만약 당신이 파워포인트(PPT) 전문가라서 남들 10시간 걸릴 일을 단 1시간 만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을 보유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없다

그런데 이 '좋은 사실'을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나 자신밖에는...

6개월이고 1년이고 걸려서 주변에 차츰 알려지면 조금씩 자신의 아이템을 판매(제공) 할 수 있지만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립니다.


광고 예산에 여유가 있다면 자사 웹사이트도 멋지게 만들고, 마케팅과 개발 직원도 10명씩 뽑고, 타깃 수만 명에게 매달 홍보하면 사업이 금방 형태를 갖추고 쭉쭉 성장할 겁니다.


그러나 대다수 예비창업가나 전문가에게는 꿈같은 일입니다. 바로 이 점이 온라인 비즈니스 하는 사람들이 스마트 스토어, 클래스 101, 크몽을 이용하는 이유입니다.


예비 창업가라면 아이템은 보유했거나 개발 중 일 겁니다. 그러나 자신의 아이템을 어떻게 노출할지 어디서 판매할지 고민이 큽니다.


전문가라면 이미 수익이 발생하는 자신만의 아이템이 있겠지요. 역시 자신의 아이템을 어떻게 어디서 노출/판매할지 고심합니다.


소비자는 자신에게 필요한 강좌나 서비스를 찾아 헤맵니다.



플랫폼 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이유

이 3종류의 플레이어들의 고민을 위 플랫폼들이 해결해 주고 있습니다.


성과는 크게 '유입'과 '전환'을 통해 발생합니다.

[유입 X 전환 X 객단가 = 매출(성과)]


위 공식에서 유입 마케팅과 전환 마케팅을 처음부터(혹은 경험자조차) 둘 다 잘하는 사람은 찾기 어렵습니다. 돈 들고 시간 들고 노력도 들기 때문입니다.


스마트 스토어나 클래스 101, 크몽 같은 사이트들은 엄청난 광고 예산을 들여 자신들의 플랫폼을 홍보합니다. 판매자들에게 수요자(결제 능력까지 갖춘)들을 모아주고 수수료를 받습니다.


이들 플랫폼이 엄청난 비용을 들여도 더 크게 성장하는 이유는 그들의 비즈니스 모델에 있습니다. 이들 플랫폼이 수익창출을 만드는 비즈니스 모델은 수수료입니다.


크몽은 결제액의 약 20%를 수수료로 가져갑니다. 10만 원짜리 서비스를 제공하면 2만 원은 크몽에 내고 내가 가져가는 돈은 8만 원입니다.


요즘 핫한 클래스 101은 수수료 체계가 명확하진 않습니다. 크리에이터가 영상장비를 가지고 본인의 강좌를 직접 촬영하여 제공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클래스 101측에서 영상을 직접 촬영해 준다면 수수료가 높아지는 구조입니다.


아래 표를 보면 2019년 크리에이터에게 정산된 금액은 180억 원이라고 합니다. 수수료를 크몽처럼 20%로 추산했을 때 매출을 계산하면 약 900억 원이 나옵니다. 누적 방문자는 850만 명이니 유입과 전환은 걱정 없습니다.


출처: 뉴스투데이 (2020.6.1일 자 기사 "플랫폼 노동자 시대..."


클래스 101 이용자 수가 2020년 1분기 이용자 수가 2019년 1분기에 비해 3배 증가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성장 속도는 훨씬 클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런 플랫폼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는 앞서 이야기한 대로, 3종류 플레이어들의 고민을 한방에 해결해 줬기 때문입니다.


내가 앞으로 진출해야 할 시장은 어디?

생필품 시장은 마진이 적고 찾는 사람은 많습니다. 규모의 경제를 활용하는 대기업 같은 빅 플레이어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한 시장입니다.


식품 시장은 한 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맛있고 건강하게 먹고 싶은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어서 위생적인 생산, 신선도를 유지하면서 빠른 배송을 할 수 있는 그리고 지금도 하고 있는 유통기업 몇몇이 앞으로도 시장을 지배할 겁니다.


위 두 시장은 개인이나 영세 업체 같은 스몰 플레이어들의 진입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최소 수백억 원대의 초창기 사업비용이 필요하므로 진입장벽도 높고 후퇴 장벽도 살인적입니다. 국내 식품 대기업 1위인 CJ는 햇반을 처음 만들던 1990년대 후반 멸균실을 만드는 데만 100억 원을 투입했습니다. 맥주회사를 하려면 주류사업 허가보다 생산시설을 구축하는데 들어가는 조 단위의 비용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경쟁자가 거의 없어서 먹을 것도 많지만, 만에 하나 실패했을 경우 치러야 할 대가도 큽니다.


이와는 다르게 우리가 오늘 다룬 서비스 시장은 빅 플레이어와 스몰 플레이어 모두 공존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특이하고 재미있는 시장입니다. 개인 창업가들이 이 시장에 가장 많은 이유입니다. 개인은 차별화를 바탕으로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서 대세로 만드는 전략을 구사합니다. 마이크로 시장으로 진입해서 매크로 시장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차별화 원 포인트!

차별화에 대해 생각을 잠시 이야기해보면, 사람들은 최저가를 찾아서 구매하려 합니다. 그러다 비싼 걸 구매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아반떼 사러 들어갔다가 그랜저 사는 이유입니다. 차를 사려고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보다 좋은 걸 구매하려는 사람들의 욕심을 노릴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들 층간 소음 줄여보겠다고 처음에는 다이소에서 얇은 매트 검색하다가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층간 소음을 줄이는 효과가 없다는) 더 비싸고 평판 좋은 매트를 찾습니다. 결국 처음의 구매 의도와는 다르게 다이소에서 1만 원에 해결하려다가 유명 업체의 4cm짜리 매트 구매에 100만 원 쓰게 됩니다. 차별화는 적은 마진이 아니라 높은 마진에서 똬리를 틀고 기다리는 게 유리합니다.


스마트 스토어는? 글쎄... 클래스 101과 크몽은?

한편 오늘 거의 다루지 않은 스마트 스토어는, 사실 가장 많은 온라인 창업가들이 문을 두드리는 시장입니다. 이곳에서는 서비스보다는 생필품이나 식품이 주를 이룹니다. 개인 사업자에게 2~3%의 가장 적은(말도 안 되게 적은) 수수료를 가져가는 "고마운" 스마트 스토어지만 역설적으로 살아남기 가장 어려운 이유입니다. 이들 제품 판매는 마진폭이 적고 누구나 같은 곳에서 소싱할 수 있으므로 경쟁력은 더더욱 떨어집니다.


스마트 스토어로 성공한 사람은 거의 없고 스마트 스토어 강의를 판매해서 성공한 사람들은 넘쳐납니다. 아이템 소스는 스마트 스토어인데, 이득을 보는 사람은 클래스 101에서 강의 제공하는 크리에이터입니다.


반면 클래스 101과 크몽, 탈잉 같은 플랫폼들은 확연히 성장세입니다. 개인도 먹고살 수 있는 서비스를 전문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개인 창업가 입장에서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생필품이나 식품의 판매와 같이 빅 플레이어들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한 스마트 스토어는 비추천 /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래스 101과 크몽, 탈잉과 같은 플랫폼은 차별화를 앞세워 성과를 충분히 낼 수 있으므로 추천합니다.


지금까지 온라인 비즈니스 관련자들이 왜 스마트 스토어, 클래스 101, 크몽을 이용하는지 살펴봤습니다.



정리 겸 결론

마지막에 와서 온라인 비즈니스를 짧게 정리해보겠습니다.


[목표 - 아이템 - 아이템 노출 - 성과]


여기서 목표를 월 1천만 원으로 잡았다면,

이 목표를 달성할 아이템이 있어야겠죠?

아이템이 있다면(혹은 곧 개발될 거라면), 목표 달성을 위해 이 아이템을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시켜야 하고,

전환율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여 소득 월 1천만 원 이상이라는 성과를 만들어야겠죠.


플랫폼은 노출시켜주고 성과를 내는데 절대적 도움을 줍니다.

그럼 당신은 목표를 세우고 아이템을 개발하면 됩니다.


아니면 스마트 스토어나 클래스 101, 크몽과 같은 플랫폼을 직접 구축하는 대안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앞서 차별화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저 같으면 큰돈 드는 플랫폼 구축 사업보다는 기존 플랫폼 거인들이 매력을 느끼고 흡수하고 싶어 하는(매각할 수 있는) 그들에게 없는 카테고리를 찾아서 틈새 플랫폼을 만들 것 같습니다. 이게 좀 더 현실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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