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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천개 Mar 19. 2019

시간과 경제의 자유를 원한다면?

목표는 방향과 같은 말이다

얼마 전 분당 포르쉐 매장에 가봤더니 1억 가지고는 원하는 차량을 사기 힘들더군요. 시작가가 8천만 원대인 마칸이나 718 정도를 제외하고 911 같은 모델은 옵션 몇 개 고르면 2억 가지 고도 택도 없습니다. 귀엽게 생겼는데 가격은 난폭합니다. 


네이버의 포르쉐 카페에 올라온 글을 보니 2억 넘는 포르쉐를 구입하는 사람은 대개 부동산 자산 30억 이상에 최하 연봉 1억 이상이어야 구입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일반화하기는 어려운 이야기지만 여유 있게 유지하려면 그 정도는 있어야겠구나 라고 공감은 됩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해봤는데, 차량 가격이 높을수록 매해 감가 되는 가격의 폭이 큽니다. 2억짜리 차가 내년에는 2~3천만 원씩 떨어집니다. 웬만한 중고차 가격만큼 매년 감가가 일어나는데 이걸 견딜 수 있는 사람이 차를 살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3년 뒤면 2억짜리 차가 6천만 원 이상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인데 감가 되는 가격보다 자신이 이 차를 샀을 때 느끼는 만족감의 가치를 크게 보는 사람이라면 기꺼이 구매하겠지요.



쓸데없이 차 이야기를 한 건 아닙니다. 사업하는 분들이라면 지금보다 더 좋은 차와 집 그리고 시간의 자유를 누리고 싶어 할 테니까요.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한 우물을 판다면 반드시 원하는 성과 이룰 수 있습니다. 꾸준히 자신의 내재가치를 높이는 것입니다. 


역세권 신축 아파트의 분양가가 당장 3억이라고 해서 이 아파트의 가격을 3억으로 평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곧 5억 도 되고 7억 도 되리라 예상합니다. 당장의 가치와 미래 가치까지 고려한 것이 내재가치이지요. 당장은 연봉 3천이지만 내년에 연봉 2억이 된다면 당장은 답답해도 견딜만할 겁니다. 자신의 미래가 밝기 때문입니다(내재가치가 높으니까).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꾸준히 한 우물 작전으로 나가면 됩니다.        


꾸준함에 대하여, 좀 더러운 이야기인데 무좀을 20년 달고 산적이 있습니다. 항상 불편하게만 생각했지 치료할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견딜만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만성이 되어 버린 것이고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어느 날 어머니의 권유로 대학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았고 한 2주 정도면 나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엥? 그럴 리가. 라미실 원스 몇 번 써도 낫지 않았던 20년 된 불편한 친구 무좀을 2주 만에 완치할 수 있다고?" 믿음이 가질 않았습니다. 아침에 발 닦고 약 바르고 약 먹고, 저녁에도 발 닦고 약 바르고 약 먹으면 된답니다. 즉 하루 2회. 절대 낫지 않을 거라 생각은 들었지만 이번만큼은 눈 딱 감고 해 보기로 했습니다. 아침에 발 닦고 드라이로 말리고 약 바르고 아침 약 때문에 먹지 않던 아침밥도 먹고 그렇게 2주를 꾸역꾸역 했습니다. 2주가 지나자 거짓말처럼 90% 이상 호전되었습니다. 


절대 나아지지 않을 것 같았던 무좀이 신기하게 거의 다 나았습니다.


-20년 동안 방치한 무좀이 주는 만성 불편 vs. 2주 실천의 귀찮음

결과적으로 2주 실천의 귀찮음이 20년의 불편함보다 더 컸던 것입니다. 무서운 일이지요. 라미실 원스처럼 한 방에 해결해주는 방법만 찾아봤을 뿐 고작 2주도 실천하지 않아서 20년을 불편해했다니. 실천이 이렇게 어려운 겁니다. 놀라운 것은 소득의 개선도 무좀 치료와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을 경험했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좋은 실천이 어려운 이유는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데 어느 시점이 되면 회의감이 밀려오죠. '3~4년 돈도 못 벌고 부모님께 손 벌리며 공부했는데 합격 못하면 어쩌지?' '열심히 사업 준비했는데 망하면 어쩌지?'라는 이유로 쉽게 포기하고 과거의 생활습관으로 회귀해버리기도 합니다. 


매일 조금씩 노력하다 보니 어느새 작은 성공을 만나게 되더군요. 그제야 희미하게 확신이 생겼습니다. 계속 나아가기만 하면 좀 더 큰 성공을 만나겠다는. 확신이라는 것은 끝까지 갔을 때 생기는 것이지 과정에서는 애초에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나고 보니 당장 눈앞이 캄캄하고 정상이 보이지 않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라미실 원스처럼 한방에 해결해주는 그 무언가를 찾다 보니 며칠 못 가서 과거의 불편함으로 돌아가버리고 맙니다. 지금의 귀찮음보다 어차피 힘들게 살아온 삶의 불편함에 더 익숙하고 도리어 편하기까지 합니다. 


눈 딱 감고 일단 시작하는 것 그리고 위기의 순간이 닥쳐와도 조금만 흔들리고 계속 꾸준히 나아간다면 그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한 번도 내 것이라고 생각해보지 못한 성공을 가질 수 있습니다.


2억 원짜리 포르쉐를 갖고 싶다고 생각만 한다면 정말 갖고 싶어 한 게 아닙니다. 성공으로 가는 길은 불확실과 귀찮음으로 포장되어 있는 도로와 같습니다. 지금보다 연봉을 10배 높이고자 불확실함과 귀찮음을 어깨에 메고 꾸준히 길을 걸어간 사람이 포르쉐를 정말 갖고 싶어 한 사람일 겁니다. 


목표는 방향과 같은 말입니다. 사막에서 조난당한 사람이 사막의 출구 방향을 모르면 이틀도 버티지 못한다고 합니다. 아무리 체력이 좋은 사람이라도 방향을 모르니 침착함을 잃고 두려움으로 인해 생존 의지가 꺾이고 맙니다. 포기하는 것이지요. 


반면 방향을 아는 사람은 생존하여 구출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저 그 방향으로 가면 된다는 걸 알기에 생존 의지가 샘솟습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사업가라면 각자의 방향이 정해져 있겠지요?

자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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