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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천개 Jun 03. 2019

사업하면 돈 많이 벌 줄 알았다

사업의 이유

6월이 되니 확실히 날씨가 따끈해졌습니다. 곧 시원한 곳으로 떠나야겠습니다.


저는 사업을 알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1. 사업하면 돈 많이 벌 줄 알았다


저는 다양한 판매의 경험이 있습니다. 그중 일본 구매 대행했던 일이 기억납니다. 수년 전이긴 한데 꼼 데 가르송의 플레이 라인, 이세이 미야케의 플리츠플리즈와 바오바오 백이 구매대행 분야의 인기 아이템이었습니다. 비싸고 마진 좋은 제품도 많았지만 팔리지 않으면 소용이 없기에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라인만 취급했습니다. 참고로 아이템 선정 팁으로써 잠시 예를 들어보면 벤츠를 먹여 살린 모델은 e클래스의 e220d 모델이라고 합니다. 이보다  상위 모델인 e400이 훨씬 좋은 옵션과 성능을 자랑하지만 판매량은 극히 낮습니다. 나중에 e400모델을 중고차로 판매할 때도 구매가 대비 감가액이 상당합니다. 값비싼 차일수록 감가가 크지요. 차량 유지비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기름값이나 수리비가 아닌 감가입니다. 대중적이고 잘 팔리는 모델을 선택하면 구매할 때도 다시 처분할 때도 상대적인 이득이 크기 때문에 판매자도 구매자도 더욱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좌측부터 바오바오백, 플리츠 스카프, 꼼 데 가르송 가디건 - google


일본 현지에서 꼼 데 가르송이나 이세이 미야케 제품을 구매하여 국내에서 의뢰인에게 전달하면 대략 2만 원에서 5만 원 사이로 남았던 것 같습니다. 구매대행은 여행하면서 여행경비 정도는 벌 수 있으니 관심을 갖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나 구매대행으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즉 직업이 되려면 정상적으로 개인이 국내외를 왔다 갔다 하는 정도로는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탈법적인 길로 들어서거나 많은 돈을 들여 통관을 해서 직접 판매하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판매의 경험이 있습니다.

-교직원, 건설회사, 항공사 등 직장(내 시간과 체력을 회사에 판매)

-부동산 개발법인, 공인중개사, 요식업 등의 사업을 통한 판매

-네이버 스토어 팜(현재는 스마트 스토어로 명칭 변경) 등의 오픈마켓 판매

-포도 농사 및 포도 판매

-과외, 컴퓨터, 자동차, 보험 판매, 떡볶이와 어묵 등 노점상 판매


판매하는 이유는 오직 판매를 해야만 소득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집에 가만히 있거나 자원봉사만 해서는 굶어 죽게 됩니다. 나쁘지 않은 직장 한 군데만 잘 다녀도 될 텐데 굳이 수많은 판매의 형태를 경험한 것은 판매를 잘하면 혹시 많은 돈을 벌지 않을까 돈이 많아지면 평생 놀고먹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2. 인생 반전의 계기, 수많은 실패와 경험


제 판매 경험만 보면 뭐든 잘 팔 것 같지만 보험과 자동차는 단 한건도 판매하지 못했습니다. 직장 다닐 때 받은 200만 원에서 300만 원대 월급이 다른 일을 했을 때의 평균소득보다 좋았습니다. 지겨운 직장을 벗어나서 무언가 다른 걸 하면 삶이 더 나아질 줄 알았습니다. 최소한 더 재미있고 후회 없는 삶을 살 거란 예상을 했는데 돈을 벌지 못하니 절망만 쌓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돈을 번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됐습니다. 그러나 실패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판매를 해보니 그제야 판매를 알게 되었습니다. 실패로 보였던 경험들이 실은 판매라는 것을 이해하는 과정이었던 셈입니다. 지금은 혼자서도 전자제품이나 생활용품 같은 것들은 수백 개에서 수천 개도 판매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에 따른 소득도 직장 다닐 때보다 5배 이상 높아졌습니다. 단순히 제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컨설팅과 강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고 직방과 다방 같은 앱 개발도 진행 중입니다. 인생과 커리어가 극적으로 바뀌었습니다.


판매를 해보니 판매를 안 것이고 사업을 해보니 사업을 알게 된 것입니다. 지금도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그중 한 가지를 소개하자면 제 학사와 석사학위는 토목공학인데 이번에 새로 도전하는 박사학위 과정은 경영학입니다. 경영학을 알기 때문에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경영학을 알기 위해 도전하는 것입니다. 3년 내에 누구보다 우수한 성적으로 박사학위를 받을 겁니다. 과거 석사 시절 발행한 논문과 최근 <온라인 플랫폼 마케팅> 책 출간의 경험이 저에게 무한한 자신감을 줍니다. 여러분 중에서도 무언가 시작단계에서부터 어려움을 느끼는 분이 계시다면 아마도 해당 분야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일 수 있는데 반대로 생각하면 알기 위해 실행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질 겁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같은 이치일 겁니다.


3. 초보자도 반드시 고소득자가 되는 조건


제 경험상 판매에서 중요한 개념은 크게 3가지입니다.

-마켓

-비즈니스 모델

-마진


온라인 비즈니스로 고소득을 바라는 사람이나 예비 사업가라면 이 세 가지 개념을 이해하면 방향을 잡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방향만 올바르다면 속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때부터는 천재가 아니라 꾸준한 사람이 최고가 되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큰돈이 들어가는 프랜차이즈를 선택하는 것은 자신만의 아이템 즉 비즈니스 모델이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대한민국 프랜차이즈 1위 아이템은 단연 치킨입니다. 폐업 수도 창업수보다 높습니다. KB자영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사업 경험이 부족한 창업자들 중 선호하는 프랜차이즈 창업에 치킨집(21.1%, 2만 5000개)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라는 내용(http://www.economicpost.co.kr/sub_read.html?uid=14518)이 있는데 은퇴하면 치킨집이나 차려야지 라는 말이 빈말이 아니었습니다.


 한 달 소득 1천만 원 목표인 사람이 자신의 마진도 계산하지 못하는 경우도 수두룩합니다. 마진 1만 원짜리 제품이나 아이디어라면 1천 개를 팔면 1천만 원 소득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마진 100만 원짜리 제품이나 아이디어라면 한 달에 10개만 판매하면 됩니다. 만약 당신이 시간의 자유를 추구한다면 마진을 높이면 됩니다. 좋은 마켓의 조건은 광고비용이 들지 않을 것, 언제든 내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비할 살아있는 사람이 존재할 것 이렇게 2가지입니다. 온라인 카페 등 커뮤니티를 활용할 수 있다면 소기의 조건을 쉽게 충족할 수 있습니다.


위 조건 3가지를 충족하는 사업을 하니 망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간의 수많은 경험을 통해 깨달은 바는 한 가지입니다. "최상의 사업을 하려고 하지 말고 실패할 수 있는 모든 옵션을 제거하라" 


매출로 보나 쓰임새로 보면 마이크로 소프트, 아마존, 애플 등의 기업이 최상의 사업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개인사업가의 입장에서 보면 월 100억 혹은 1,000억 원 이상의 소득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월 수천만 원 수준의 소득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저는 가능한걸 먼저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저너머의 것들도 손에 잡힐 거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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