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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천개 Aug 14. 2019

게으름의 원인과 이겨내는 거의 확실한 방법

중요한 일을 반드시 완수하는 방법

오늘 이런 카톡을 받았습니다.





"중도에 게으름을 피워 늘어진 상태" 


이런 상태는 우리 모두 무엇인가에서 겪고 있는 문제입니다.


당신은 지금 "무척 중요한 일이고 이 일을 반드시 해내고 싶다"는 목표가 있으신가요?

중요한 일인 건 알겠는데 왜 그 일을 완수하지 못할까요.


일을 해내는 데 두 가지 요소가 중요하다고 여겨집니다. 

-일의 난이도

-자신의 마음 상태


제 경험상 일의 쉽고 어려움 즉 일의 난이도는 "중요한 일"이라는 목표를 완수하는데 별 영향이 없었습니다. 언제나 "자신의 마음 상태"만이 목표를 완수하느냐 포기하느냐를 결정해왔습니다. 하기 싫은 일은 난이도를 떠나 하기 싫습니다. 쾌락은 가까이하고 고통은 멀리 하려는 우리 뇌의 특성이고 아주 정상입니다. 하기 싫다는 마음을 좀 더 들여다보면 확신이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내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도 잘 안될 것 같은 느낌이나 이걸 내가 어떻게 해?라는 자신에 대한 불신이든.


우리에겐 귀여운 강아지가 메뚜기에겐 괴물입니다. 일의 난이도를 직장생활에 비유하자면, 처음에는 단순한 업무나 생소한 인간관계가 어려워서 울고 불안해했지만 1~2년만 지나도 요령이 생기고 조직문화에 익숙해지면서 여유가 생깁니다. 자신의 업무를 좋아하고 싫어하고를 떠나서 능숙하게 해내는 성장을 한 것이죠.


말하자면 작은 일에도 크게 상처 받는 메뚜기에서 귀여운 강아지 정도는 된 것입니다. "내가 왜 그때는 그딴 일로 죽을 둥 살 둥 고민을 했을까"라는 것이지요. 나중에는 호랑이가 될 겁니다. 


'나약한 사람은 불평불만 혹은 핑계를 대며 포기합니다. 강인한 사람은 울면서 완수해냅니다.'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를 풀이 죽어있는 상대방에게 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슬픈 일을 겪은 사람에게 힘내라고 하는 말처럼 공허합니다.


자신의 마음 상태는, 중요한 일인 것은 알겠지만 도저히 일을 할 마음이 생기질 않는 것입니다. 이게 문제의 본질입니다. 중요한 일을 완수하지 못하게 하는 범인은 일의 쉽고 어려움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마음 상태라는 것입니다. 


제가 만약 언제 어디서나 한 모금만 먹으면 즉시 엄청난 의욕이 솟아나게 해주는 물약을 개발한다면 노벨상은 물론 지구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벌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저는 중학교 1학년 때 공부를 포기했던 학생이었습니다. 51명 중 48등이었습니다. 2학년 때는 10등 안에 들기도 했습니다. 국사선생님이 2학년 담임이 되셨는데 이 선생님께서 저에게 "승철아 너는 잘할 수 있어"라는 말씀을 하신 게 성적 상승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국사만 공부했고 국사만은 반에서 1등 그룹에 들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더욱 칭찬을 해주셨고 수업시간에도 자주 눈길을 주셨습니다. 여기서 자신감이 생겨서 다른 과목들도 공부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종이학을 1,000개 접어야 한다고 가정해봅시다. 중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정말 하기 싫고 꼴도 보기 싫은 그런 일입니다. 그럼 저라면 이렇게 합니다. "어차피 안 할 거" 하루에 20개씩만 슬슬 합니다. 그럼 50일이면 어느새 1,000개를 접게 됩니다. 어차피 안 할 거라는 마음을 먹고 시작합니다. 운이 좋으면 며칠 학을 접다가 보니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어렵지 않고 조금 재미도 있네 라는 생각도 들 수도 있습니다. 설령 흥미는 생기지 않더라도 어렵지 않은 20개 정도만 매일 접는 것입니다. 결국 하기 싫어도 잘하는 일은 됩니다. 중요한 일을 잘하게 되었으니 목표는 완수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무척 쉬운 일이 자신은 절대 못하는 어려운 일일 수 있지만 이런 현상을 야기하는 것은 해당 일의 난이도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 상태라는 점. 그럼 이런 점을 자각하면 중요한 일을 완수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옆에서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힘이 나는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인생에서 로또보다 100배는 소중한 사람이니 잘 대해주세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 하느냐 vs. 마느냐의 문제만 남습니다. 해야 할 일인데 하기 싫다면 아주 조금씩만 해보세요. 책을 읽는 일이라면 읽기 싫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책을 피고 한 문장만 읽어야겠다고 생각하면 책이 저절로 읽어집니다.  


저에게는 8개월 된 늦둥이 아들 동우가 있습니다. 몇만 원짜리 장난감을 잔뜩 사다 줬는데 정작 동우는 장난감 아닌 것들에만 관심을 보이더군요. 선풍기 줄이나 리모컨, 스마트폰에 말입니다. 아마 제가 자주 들고 있는 것이고 무언가 중요한 느낌이 들었겠지요. 남이 좋아하는 것을 자신도 갖고 싶어 하는 것이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제가 장난감을 매일 가지고 논다면 동우도 장난감을 좋아하게 될까요? 


아무튼 사람이라면 재미있는 쪽으로 끌리는 게 당연합니다. 본인이 재미를 느끼는 게 실제 중요한 일일 가능성이 큽니다. 자기 파괴적인 일만 아니라면 말입니다. 그러나 살면서 반드시 "이렇게 되고 싶다"라든지 "이건 해야 하는 일이다" 싶은 것이 있다면 그걸 이루기 위해 움직여야 합니다. 좋고 재미있는 것만 갖고 싶어한다면 공정하지 않습니다. 싫은 것을 감내했을 때 그래서 좋은 것을 갖게 됐을 때 그 좋은 것이 주는 맛이 훨씬 달콤합니다. 자신의 재미와는 다소 상반되더라도 '어차피 안 할 거잖아' 정신으로 해보세요. 


마지막으로 듣기 싫은 잔소리 한마디 더하자면,


하루 중 30분에서 1시간만 꾸준히 낼 수 있다면 됩니다. 이 정도 시간이면 미래를 바꾸는데 충분합니다. 앞서 카톡에서 경제적 독립을 원하셨는데 충분히 가능한 시간입니다. 다하려고 하지 말고 뇌가 싫증 내지 않도록 조금씩 티 안 나게 하세요. 어느새 습관이 되어 뇌도 더 이상 싫증 내지 않을 겁니다. 

꾸준해지는 마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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