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식업 창업하시려는 분을 위해 이미 망한 자의 잡썰

누가 그 당시에 저 한대 세게 때려줬더라면ㅠ

안녕하세요. 시그니철입니다.

오늘은 요식업 창업하시려는 분께 의견 드리는 글을 쓰고자 합니다. 커피숍이나 다른 분야는 제가 잘 모릅니다.

몇 년 전쯤 GS타워 앞에서(문래동) 해물찜, 탕 체인점을 운영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 해물찜 체인점은 방화동, 영등포 구청역 부근에서도 했었습니다. 제가 직접 체인점 본사를 차렸고요. 미사모에도 요식업 매장 운영하시는 사장님들 상당수 활동하고 계시기도 합니다. 

한 번도 안 해본 예비 창업자는 막막해하지 마시고 근처 잘되는 식당 무작정 들어가서 물어도 보시고 온라인에 사장님들 모여있는 카페도 들어가서 글도 보시고 하면 도움 많이 됩니다. 안 그러면 개인으로서는 천문학적인 돈 날아갑니다.

돈이 많아서 크게 하시려는 분 제외하고,

가장 큰 리스크는 임대료와 인건비입니다. 그리고 가게 평수입니다. 경험 없는 분이 처음부터 20평 30평으로 시작하면 100% 드러눕습니다. 테이블 많이 놓는다고 매출이 껑충껑충 뛰지 않습니다. 테이블 10개 이상되면 주방과 홀 합쳐서 3~4명은 있어야 하고 최저임금 계산하면 인건비 600~800 나옵니다. 이걸 감당하기가 버겁지요.

가게가 15평이면 주방은 최하 5평은 되는 쪽으로 알아보시고요. 좁으면 일이 안 돌아가고 힘듭니다. 

지금 현재 테이블이 10개 이상이면 8개 이하로 줄이시는 게 좋을 수 있습니다. 이건 일도 마찬가지지요. 일이 많다고 돈이 잘 벌리지 않고 정신만 사납습니다. 되도록 가족이나 부부끼리(싸우더라도) 하는 수준으로 장사 규모를 낮추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유리한 입지는 대략 3가지 조건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람들 많이 다니는 좋은 곳에 테이블 5~8개 정도 좁은 식당에서 2명 이하로 일할 것(앞서 말씀드린)

-무섭지만 피하지 마시고 엄마들이나 아주머님들이 많이 다니는 곳(오픈 빨+홍보가 저절로 되는 곳), 키즈, 문화센터 부근 등

-고깃집이나 곱창집 등 술안주 집은 비슷한 식당이 모여있는 곳이나 숙박업소 많은 곳 등

무엇보다 맛인데요. 맛없으면 장사 절대 하지 마세요. 옆 가게에 똑같은 해물찜 집이 들어와도 지지 않을 노하우와 자신감이 없는 한 100% 망합니다. 맛있으면 오지 말라고 해도 손님이 오고 맛없으면 아무리 홍보해도 안옵니다. 

언제가도 맛있는 교o짬뽕

맛에서는 냉정해야 하고 노하우 없으면 요새 레시피도 전수해주는 세상이니 반드시 고수를 찾아서 200~300만 원 내든 2천만 원 내든 반드시 레시피 전수받으시고 충분히 알바나 직원으로 뛰어 보고 나서 자신감이 생겼을 때 비로소 자신의 귀중한 돈(창업자금)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가게 오픈하고 홍보가 많이 필요하다면 해당 지역 카페와 맘 카페에 가입하고 광고비용 내고 입점하세요. 이게 웬만한 홍보비용보다 저렴하면서 효과는 탁월합니다. 단, 친절은 기본!

식당 등 요식업은 되도록 길게 보고 가는 여정입니다. 처음부터 많이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확실히 준비한 후 가늘고 길게 가는 싸움을 시작하세요. 거기에 온라인 마케팅 공부만 하시면 먹고사는 매출은 걱정하지 않으실 거고요. 

즉, 이런 말을 할 수 있으면 됩니다.

"맛은 걱정 없다! 손님만 많이 와라!"

저는 좀 주도면밀한 편이라 어지간하면 망하는 인생이 아니라고 자부했는데 식당은 줄줄이 망했습니다. 넓은 가게와 200만 원 넘는 임대료, 감당 안 되는 인건비, 너무 맵기만 한 맛. 이 세 가지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온라인 사업만 하고 있고 적성도 맞고 재미도 있어서 직장인 시절보다는 5배에서 8배 정도는 벌고 있습니다. 

누가 창업전에 한마디라도 세게 해줬다면 그 4.5억 원은 날리지 않았을 겁니다. 저 때문에 부모님과 가족들이 고생 많이 했고 그 생각이 나서 글을 써봤고요. 저는 중수도 안됩니다만 고수분이 많으시니 좋은 의견 많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