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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천개 Feb 07. 2020

봉준호 감독 작품 기생충으로 본 창업 성공 3요소

세계 1위! 당신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재미를 추구하는 시그니철입니다. 


영하 10도였던 어제 오전 9시경 사무실로 가는 차 안에서 우연히 94.5 YTN 라디오를 틀었는데 영화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YTN이라고 뉴스만 나오는 게 아닌가 봅니다. 이 프로에 출연한 영화 전문가가 "미국 내 상영했던 외국영화 중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인생은 아름다워'가 지금까지는 가장 많은 사람이 봤었는데 이번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그 기록을 넘어섰다"라고 말했습니다. 리안 감독의 영화 '와호장룡' 역시 뛰어넘었고요. 그럼 대체 무엇이 이런 결과를 만들었을까요?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 기생충의 성공을 같은 한국영화인 곡성에 비유하여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기생충이 세계적으로 성공한 3가지 요소를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1. 메시지

영화의 시작부터 결말까지 관통하는 단 한 개의 메시지. 

곡성을 보고 나온 수백만명의 관객들은 주로 결말의 모호함, 진짜 귀신이 누구인지, XXX가 악마가 맞는지 등등에 대해 궁금해했습니다. 이 부분은 곡성이 극장 개봉관에서 내려오고 나서도 한참 동안 회자되었습니다. 관객들을 탐정으로 만들었고 흥행의 주요 성공요인이 됐습니다. 그러나 그 너머가 없었습니다. 왜 그러냐면, 대체 영화 곡성이 말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인가?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곡성에 외지인을 들이지 말라는 이야기인지 굿을 끝까지 했어야 했던 것인지.. 영화를 보고 나오는 걸음에 묻어나는 찜찜함은 각인을 시킨다는 점에서 좋은 장치이긴 합니다. 이점이 빅데이터 감성 분석에서도 부정을 의미하는 빨간색으로 잘 드러납니다.


-출처: sometrend



반면 기생충에서는 '빈부격차'라는 명확한 단 한 개의 메시지를 던집니다. 영화의 결말부에서 이 메시지는 사그라들지 않고 도리어 더욱 증폭됩니다. 이 빈부격차라는 화두는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구인이라면 느끼는 현실인 듯합니다. 영화 기생충의 감성 분석에서는 긍정을 의미하는 파란색이 압도적입니다.(귀엽다의 주체가 누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영화에서 또 다른 재미는 제시카 송과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라는 유행어를 띄운 학력위조가 있습니다.


-출처: sometrend





2. 재미

영화 기생충은 처음부터 끝까지 할리우드적인 장면 한 개 없이도 묘한 긴장감이 흐르며 발가벗겨진 인간의 모습을 그대로 노출합니다. 이 때문인지 별다른 장치나 설정 없이도 시종일관 재미있습니다. 곡성도 재미라는 점에서 보는 내내 찜찜해서 그렇지 재미있습니다. 작품성만 추구하고 정작 재미가 없다면 외면당하겠지요. 재미는 사람에게 주는 더할 나위 없이 큰 이득이라는 점에서 돈과 견주어 볼만합니다. 


3. No.1 요소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이미 2019년 칸 국제영화제(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에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세계 최고임을 입증한 셈입니다. 곧 있을 아카데미 영화제에도 이미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어 있어서 수상 결과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논의를 창업아이템에 빗대어 간략히 정리하겠습니다. 


1. 당신의 사업(창업아이템)은 고객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을 단 한 개의 메시지가 있습니까?

2. 당신의 사업(창업아이템)은 고객에게 재미(이득)를 주는 요소가 있습니까?

3. 당신의 사업(창업아이템)은 넘버원 요소가 있습니까?


메시지

단 하나의 메시지라는 점을 잘 팔린 베스트셀러 책을 통해 더 들여다보겠습니다. 단 한 개의 메시지를 던진다는 점에서 같습니다. 몇 가지 서브 콘텐츠가 있더라도 메인 콘텐츠는 단 1개라는 이야기입니다. 원기옥을 모으듯 하나로 모이는 힘은 참으로 강력합니다.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라는 책에서는 "불확실한 삶의 문제를 철학을 활용하여 돌파하자"라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에서는 아들러의 사상을 통해 "모두 니 탓이다"라는 메시지가 있고요. <기자의 글쓰기>라는 책에서 글은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이라는 책에서는 설득력 있는 글쓰기를 위해 "주장-근거-이유-재주장+방법"의 틀로 글을 쓰라는 단 하나의 메시지를 주장합니다.    


메시지는 심장을 뛰게도 하고 생각을 명쾌하게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하여 고민의 가치가 있는 영역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고객들의 "너 그 제품 써봤어? 너 그거 이용해봤어?"라는 반응들이 회자되면 필시 주목을 끄는 제품이나 서비스일 겁니다. 어느 분야나 경쟁자는 포화상태지만 "여기는 시장분석 하나는 확실히 해주는 곳이야, 여기는 사업계획서 하나는 확실히 해주는 곳이야, 여기는 사업 초창기 셋업 하나는 확실한 곳이야, 여기는 블로그와 카페 콘셉트와 기획하나는 확실히 해주는 곳이야" 정도의 평판이면 먹고 삽니다. 무엇이 메인인지 분간 없이 이리저리 짬뽕은 기피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먹는 짬뽕은 맛있으니 제외) 


재미

재미는 즐거움과 친밀감은 높이고 구매 고민은 줄여준다는 점에서 돈과 다르지 않습니다. 사업현장으로 가보면, 창업자가 재미있는 상황은 돈 많이 벌 때입니다. 구매자 입장에서도 이득을 많이 느낄수록 재미도 비례합니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일은 세상에 잘 없는 일이니 다른 관점으로 재미를 찾아볼 필요도 있습니다. 질 좋은 제품을 훨씬 저렴하게 구매하고픈 고객의 마음과 하루가 멀다 하고 치고 올라오는 경쟁자들과 가격 전쟁 이에 따라 출렁거리는 매출을 보면 재미없긴 하지만 아래 넘버원 요소를 생각해보면 창업자가 성장한다는 부분에서 실제로 유익한 재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No.1 요소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이 시작부터 넘버원 요소를 갖기는 쉽지 않습니다. 자원의 한계 때문입니다. 돈이 많으면 노하우나 아이템을 금방 만들어낼 수 있고, 정안 되면 전문가 내지 능력자와 협업하거나 고용하면 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지요. 그래서 시간이 걸리지만 이런 어프로치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Data(무수한 데이터) - Information(정보) - Knowledge(지식, 노하우) - Wisdom(지혜)


좌측에 있을수록 양이 많고 우측으로 갈수록 양이 적어집니다. 따라서 데이터가 많을수록 좋은 결과를 도출할 확률이 높습니다. 여기서 아무 의미 없던 '데이터'를 가공, 정제하여 '정보'를 만들고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지식(노하우)'이 됩니다. 노하우를 반복 적용하다 보면 그 안에서 자신만의 인사이트(통찰력)가 생기며 이 단계를 '지혜'라고 합니다.(Feat. 에임 컨설팅 우정 박사님)


자신(기업)만의 노하우만 있어도 판매할 수 있는 단계에 온 것입니다. 더 나아가 여기서 자신(스타트업, 벤처)만의 지혜를 얻는다면 넘버원이라고 자칭해도 됩니다. 이런 점을 멋진 카피로 만들어서 전면에 내세워 매력을 어필할 수 있습니다. 



어제 차에서 내려 사무실로 올라가려는데 앞에 보안 전문회사 캡스의 차량이 눈에 띄었습니다.

-출처: 자체 촬영/문제시 자삭



참고로 이 차의 뒷면에는 '넘버원 글로벌 시큐리티 엑스퍼트 캡스'라고 적혀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글로벌 넘버원. 캡스가 글로벌 보안업계에서 현재 1등인지 아니면 기업의 비전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당신이라면 아래처럼 자기 회사를 소개하는 두 곳 중 어느 업체를 선정하여 보안을 맡기겠습니까?


"저희는 세계 제1위 보안 전문회사입니다!"

"저희 회사는 아직 규모나 매출이 적지만 좋은 보안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제 당신의 사업을 어떻게든(?) 세계 1위로 만들어내는 것은 오로지 당신에게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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