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호시노 겐'?

어쩌다 보니 에세이

by 김라면
"호시노 씨는 왜 글을 씁니까?"
솔직히 '이처럼 기분이 아주 좋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하고 싶지만 설명이 길어지므로 마쓰오 씨와 미야자와 씨를 동경해서,라고 계속 대답할지도 모르겠다.

- 생명의 차창에서 p98, 호시노 겐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에세이가 시작된 이유를.

나를 아는 사람들은 다 의아한 반응을 보일 것이다. 상상을 좋아해 소설은 몇 번이고 쓰고 읽고 보고 듣기를 자처했지만, 에세이는 한순간도 흥미를 보인 적이 없던 사람이 에세이를 쓰기 시작하다니? 갑자기?


시간은 하루 전으로 거슬러간다. 아니, 어쩌면 며칠일지도 모르겠다. 그래. 그렇다면 통 크게 시월 첫 날로 돌아가보도록 하자.


아주 기나긴 연휴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들떠있는 와중에 '취준생' 신분을 유지하고 있던 나는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연휴를 보낼 것을 기획했다. 시월 첫날부터 어그러질 것을 모르고.

밥을 먹을 때는 간단한 애니메이션 한 편을 보는 습관이 있다. 보고 있던 애니메이션을 이어 보기도 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보기도 한다. 드물게 드라마를 찾아보긴 하지만 흔하지 않은 일이다. 그 흔하지 않은 우연이 잠깐 닿았다. '나중에 볼 목록'에 마음을 눌러놓은 상태로 며칠, 몇 달, 혹은 몇 년이 방치된 드라마 하나에.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결론적으로 나는 연휴 내내 드라마 속의 배역과 배우에 푹 빠져버렸다. 두 배우의 모든 것을 보고 듣고 싶은 욕망에 사로 잡혔고, 그 배우 중 한 사람인 '호시노 겐'의 노래를 듣고 에세이를 읽었다.


사실, 이게 전부다. 이 글이 시작된 이유는.


결론을 이야기했으니 사족을 덧붙여 조금 더 풀어볼까.


음악을 들을 때는 맨 처음에 리듬을 듣는다. 이 중에 내 취향 하나는 있지 않을까? 드라마를 본 후에 이 배역이 노래를 부른다고 상상하며 그가 발매한 모든 곡을 플레이리스트 하나에 담았다. 일단 목소리가 마음에 들었다. 리듬이 독특해서 다른 곡들도 듣고 싶어졌다.

다음. 가사를 뜯어본다. 쉬운 말로 직관적인 감정을 전달하고 있었다. 마음에 들었다. 그가 쓴 글이 보고 싶어졌다.


듣고 읽는다는 아주 간단한 과정을 거쳐 바로 하루 전, 호시노 겐의 에세이 <생명의 차창에서>가 내 손에 도착했다. 그의 일상, 그의 생각, 곡을 작업할 때 있었던 가벼운 에피소드와 좋아하는 취미 생활. 그야말로 그의 가사처럼 솔직한 글이었다. 다시 또 읽었다. 한 번 더 읽었다. 직관적이다. 솔직하다. 깔끔하다. 단어 몇 개가 머릿속에 맴돌더니 '나도 글을 쓰고 싶다'는 문장을 만들어냈다.

'메일을 너무 못쓰는 것 같아 시작했던 글쓰기가 이제는 무엇을 보았는지, 어떤 마음이 들었는지, 어떤 생각인지 기록하는 일련의 과정이 되어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준다(호시노 겐, 생명의 차창에서 p98)'는 상쾌함을 나도 겪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 찼다.


이런 가벼운 이유로 움직인다. 어떤 퍼즐 조각을 줍게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뭐든 따라 하고야 마는 나는 그의 글을 음미하다가 한 점 떼어내 기록한다. 작게나마,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