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의 회사와 일하게 되었어요.

워라벨을 포기했어요.

프리랜서로 소속되어 혼자서 일하다가 갑자기 다른 곳과도 계약을 하게 되었다.

불과 일주일 만에 갑자기 몰려든 일 때문에 원래 하던 회사의 일과,

2개의 회사와의 계약.

하나는 계약서를 쓴 상태이지만 하나는 예정이 되어있다.

이 모든 것을 다 해나갈 수 있을지는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지만,

죽진 않겠지? 하는 생각으로 헤쳐나갈 생각.

워라벨 따위. 포기한다. 주말은 원래 없었다.

그냥 미친 듯이 일하다가 드라마 한 편이라도 보고 자면 행복할 거 같다.

혼자서 일을 하다 보니 사람들과의 교류가 적어서 좋기도 하고 좋지 않은 점들도 있었다.

사람과 부딪히는 일이 없는 대신에 사람이 그리웠다고나 할까?

강의를 하다가 1 달반 전부터는 강의도 안 하게 되니! 뭔가 세상과의 줄이 끊어진 기분이 들었다.

다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겠지만,

워낙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던 나는 이런 상황이 되니 뭔가 더 침체되는 느낌이랄까.

감사하게도 이력서를 예전에 올려두었던 건데 갑자기 연락이 오셔서

면접을 보게 되었고 파도에 휩쓸리듯 두 곳과 계약을 하게 되었다.

하나는 3개월간 프리랜서

하나는 정직원으로 일해달라고 했지만 시작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둘 다 다른 업종이라 계약과 문제없이 병행은 가능하겠지만

내가 하는 마케팅 일과 합쳐지면 엄청나게 많은 일이 되는데 모두 소화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

하지만 그렇다고 나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학교를 마치고 사회에 나와서 일을 구할 때 느낀 것은,

내가 일하고 싶어도

그 기회를 주지 않으면 할 수가 없더라.

이력서를 천 개는 넣지 않았을까.

해외에서도 국내에서도.

그러다가 혼자 일하게 되었고, 혼자 일하는 것이 익숙해지려고 하고 있는데

갑자기 찾아온 기회.

면접 제의가 들어온 곳에는

혼자 하려고 마음먹었기 때문에 당연히 가지 않으려고 하였으나,

어떤 회사인지 궁금해서 찾아갔다가 회사의 작업물과 사람들에 반해버렸다.

너무 실력 좋으신 분들의 작업을 보고는... 나 자신이 초라하고 부끄러워졌다.

잘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작업하는지 배우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내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해볼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돈과는 상관없이 이곳에서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하게도 그곳 임원분들은 나를 너무나... 마음에 들어하셨고

계속되는 러브콜에 OK를 하였고, 내일부터 출근을 하게 생겼다.

어떤 일을 하게 될까? 

두근거린다는 마음보단, 궁금하다.

누구와 일하게 될지

어떤 일을 하게 될지

그리고 얼마나 다니게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