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답게 살아가기(12)
오사카에서의 2일차의 날이 밝았다.
전날 이곳저곳을 알차게 돌아다녀 3만보를 걸었더니
두 사람 모두 '아구구 삭신이야' 소리가 절로 나왔다.
그래도 오늘은 교토를 가기로 한 날이라
천천히 준비해서 전철 이용을 위해 걸음을 옮겼다.
일본에서의 첫 전철 이용에 혼돈이 잠시 닥쳐왔지만
그도 어찌저찌 잘 넘어가 우리는 도톤보리에서 출발해
교토에 당도했다.
11월 중반이 넘어갔는데도 그곳은 아직 가을이 물든 풍경이
아름답게 다가와 흘러가는 강물을 잠시 감상하며 사진도 남기고
현지에서 파는 찐 타코야까도 먹으며 대나무 숲이 가득하다는
'아라시야마'로 향하며 가게가 모인 곳으로 접어들자,
초입과는 다르게 관광객으로 가득한 거리가 보여 잠시 당황했다.
어쩐지 후쿠오카에서 들려오던 사투리가 생각나 허탈한 웃음이
지어졌지만 울창한 아라시야마의 대나무 숲을 보자 그런 생각도
한 켠으로 물러나게 되었다.
하늘을 찌를 듯이 펼쳐진 푸른 빛을 인파의 물결 속에서도 시선을
빼앗아가서 걸어가는 동안에도 '우와' 입을 벌렸다.
이런 공간이 만들어 지기까지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렸을까
상상해보다 인력거를 끌고 가는 모습에 머릿속에서 한 편의 드라마를
펼쳐보다 '노노미야 신사'에 가서 소원도 빌어보고,
내 건강을 기원하는 부적과 장거리 출퇴근 하던 오빠를 위한 안전 부적을
손에 들고 부슬부슬 오는 비를 피해 가정식을 파는 식당에서
느지막한 점심을 먹으며 여운을 되새겼다.
저녁에는 편의점에서 사온 맥주 한 캔을 마시며 입욕제에 발도 담그며
피로를 풀며 다음 날 다시 돌아가야 함에 아쉬움을 달래며 정리하면서
새삼 신기하기도 하고, 어떻게 내가 이곳에 와있게 되었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한참 만화책에 빠져서 애니메이션, 드라마로 이어 접하던
'일본'이라는 나라를 두 번이나 오게 된 것이 감격스럽기도 하고,
좀 더 이곳저곳을 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버려
다음에는 또 다른 곳을 가보고 싶어졌다.
어릴적부터 가지 못해 한이 된 소풍과 수학여행, MT까지.
늘 해소하지 못한 맺힘을 간직한 어른이의 여행은,
이제서야 시작이 되었다.
내가 걸어가는 이 길이 꽃길은 될 수 없어도,
나의 속도로 걸어가는 이 길에서 만난 사람들이 있어주어
도전 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얻어가면서 시야도 넓어졌다.
또한 그 덕분에 조금이나마 삶에 감사한 마음을 잃지 않도록 해준다.
돌아오는 길, 노을 빛으로 가득 물든 하늘을 가로질러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피로에 고단함이 밀려온다.
그래도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움으로 가득한 삶 속에 느껴지는 고단함이 아닌 새로운 것들을 보고, 만지고, 경험하여 쌓은 이 고단함이 마냥 싫지 않아서.
다시 되돌아온 현실에서는 또 반복된 일상을 소화하고 하루를 버티어야 하지만, 앞으로의 삶의 여행 속 고단함도 이 여행만큼 즐길 수 있는 여정으로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랐다.
그 여행에서 만나고, 인연이 닿은 항상 고마운 그대들에게 전하는 나의 마음을 전해본다.
저 하늘을 날아가는 비행기보다도 빠르게 이 진심과 마음이 힘껏, 빛의 속도로 닿기를!
Thanks To You♡
#오사카 #여행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