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선의 존재
늘 어중간한 인간.
다시 기어오르기 어렵게만 보이던 구덩이에 빠져도 보고,
도무지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의 감옥도 갇혀봤다.
두 손이 피가 흐르도록 아무리 파헤치고 발버둥 치고 두들겨봐도 쉽사리 달라지지 않는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경계선에 선 자로 살아가는 이는 오늘도 외줄 타기 신세다.
저 여기 있어요.
좀 봐달라고 두드리고, 소리쳐 보아도 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제가 보이지 않나요?
별도 달도 환히 뜬 밤에도. 해가 따스함을 내뿜는 대낮에도 나의 존재는 그림자처럼 옅고 금세 사라질 듯 위태로우며, 그럼에도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