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목해변을 마주하고
지난주, 며칠간 안목해변에 머물렀다.
첫 혼자 여행.
해변을 마주 보고 있는 숙소라 밤낮으로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이었다.
어디로든 떠나고 싶었다.
면허도 없이 뚜벅이로 갈 수 있는 장소를 찾다 보니 강릉은 최적의 장소였다.
왜 혼자 여행을 가?
걱정, 염려, 의아, 이상으로 생각하던 주변인들도 있었다.
그냥, 좋아서. 그러고 싶어서.
대답에 공감하지 못하더라도 아무렴 어떠냐 싶다.
꼭 그들에게 납득시켜야만 하는 것은 아니니까.
나를 이해하는 것은 나 자신이면 충분했으니까.
그렇지?
대답이 돌아올 리 없는 바다에게 허무한 질문을 던진다.
깜깜한 첫날밤, 저녁때는 여행지의 용기를 빌려 혼밥을 했다.
밤이 되니 낯선 여행지의 설렘이 잠 못 이루게 만든다.
까만 바다는 빛이 사라져 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파도가, 바다가 풍기는 짠 내음이 섞인 소리가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음을 알게 한다.
겨울밤의 동은 늦게 터온다.
도시와 달리 새까만 바다 사방에 하나, 둘 점점 별이 떠오른다.
생계를 위해 뜬 별은 출렁임에 몸을 맡기고 춤을 춘다.
내려앉은 어둠에 보랏빛이 스며든다.
그라데이션으로 시시각각 희석되어 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온 세상을 감싸안는 햇살을 반긴다.
햇살의 따스함에서 고소한 커피 향기가 풍겨온다.
외투를 여미고 카페로 향한다. 등 뒤에서 출렁이는 바다를 등지고 들어선 카페는 포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