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정리하면서 아이들이 먹고 난 과자 상자를 버리려고 보는데
상자 표면이 매끈하고 깨끗한 것이 그냥 버리기에는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상자를 네모 낳게 잘라서 그림을 그려 보았다.
흰 꽃들을 그려놓고 보니 그럴싸한 게 마음에 들어서 집 한편에 잘 보이게 전시해 두었다.
그냥 버려질 물건이지만 이렇게 활용도를 생각하고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 재밌고 좋다.
나는 대단한 환경 운동가는 아니지만
어떻게 하면 내 주변의 환경을 좀 더 잘 꾸밀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특히 쓰레기를 잘 활용해 보고자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의미 없이 버려질 잼 병에 초 왁스를 녹여 부어서 초로 사용하고
음료수 병은 쓰다 남은 노란 실을 감아서 약간의 데코를 한 후에
수경재배 식물을 넣어 화장실 공간에 초록초록한 생동감을 주었다.
그렇게 하고 나면 쓰레기 통에 처박힐 뻔한 그 물건들은
집안 곳곳에서 계속 자기의 역할을 하며 빛을 발한다.
그냥 버려질 것들을 바라보면서 어떻게 다시 재활용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응용해 보는 것은
이 물건들에 새로운 의미,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축복이 되는 것 같다.
이제 쓸모가 없어졌다고 느껴지는 것들도 다시 살펴보면
좋은 쓰임으로 계속 쓰여질 수 있다.
주변의 물건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새 생명을 불어넣어 보자.
우리의 관심과 관점 전환으로
버려질 것들에 축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