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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 Aire Sep 22. 2020

중요한 건 When이 아니라 What이다

<제31편> 중소기업 월급쟁이, 강남아파트 투자로 조기은퇴하다

2017년 5월 31일 퇴근길이었다. 퇴근 시간임에도 광화문에서 잠실나루역으로 향하는 2호선 지하철에는 거의 언제나 빈자리가 많다. 자리를 잡고 삼성역 주변 투자처에 대해 고민을 계속 이어갔다.


삼성동, 청담동, 역삼동, 대치동, 도곡동을 조사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강변역을 지나 아산병원과 파크리오가 창문 너머로 눈에 들어올 때 아파트 하나가 떠올랐다.


수서까치마을 아파트를 보러 다닐 때, 지하철 3호선 일원역 근처에 새 아파트를 짓고 있던 걸 본 기억이 났다. 와이파이가 잘 터지는 잠실나루역에 앉아서 잠시 검색을 했다. 삼성물산에서 짓고 있는 래미안 아파트라고 나온다. 2018년 11월 완공 예정인 850세대 아파트였다. 대규모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는 개포지구에 포함되어 있었다.


삼성역과는 영동대로를 따라서 직선으로 연결되는 곳이다. 차로 10분 거리다. 삼성역 2km 반경과 수서역 2km 반경 사이에 위치한 곳이었다. 이 정도면 삼성역 중심의 원에 포함된다고 봐도 될 것 같았다.


다음 날, 오전부터 몇 군데 부동산에 문의를 해봤다. 현재 프리미엄이 1억 7,000만원에서 2억까지 붙었다고 한다. 부동산 사장님들은 최근 갑자기 매수세가 붙어서 프리미엄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아파트를 보러 다니면 꼭 어제 본 사람이 곧 계약할 거라고 하고, 분양권을 알아보면 하필 최근부터 매수세가 붙었다고 한다.


가장 먼저 실거래가 정보를 확인했다. 이번엔 진짜였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1억 미만의 프리미엄으로 거래가 가능했다. 씁쓸한 기분이 스쳐갔다. 그럼 그렇지. 또 한발 늦었다. 난 항상 막차였다. 무엇이든 내가 하면 그게 막차이고 그게 끝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부동산 투자는 앞을 보고 하는 것이 아닌가. 괜찮다. 미래 가치가 높으면 과거 시세는 중요하지 않다.


부동산 투자에서 중요한 건
When이 아니라 What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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