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이리 Aire Oct 21. 2020

역시 강남아파트 대출은 이렇게 갚는 거지

<제38편> 중소기업 월급쟁이, 강남아파트 투자로 조기은퇴하다

시간이 조금 흐르자 송파구 대규모 아파트 입주 물건은 이제 5억대까지 나왔다. 부동산 사장님들은 계속 겁을 줬다. 전세가가 더 떨어질 것 같았다. 임차인이 조금이라도 계약 의사를 보이면 무조건 잡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결국 6억을 제시하는 부동산 전화에 그러자고 했다. 망했다. 2억이 부족했다. 어쩔 수 없이 루체하임 담보로 2억 대출을 받았다. 전세 보증금으로 중도금 대출 5억을 갚았다. 남은 대출은 이제 7억이다. 다행히도 거치기간이 적용되어서 이자만 내면 된다.


5년 고정금리 3.01%. 2억에 대한 한 달 이자는 50만원이다. 이제 원리금으로 매달 총 350만원을 내야 한다. 입주 초반에 8억에 그냥 계약할 걸. 다음 전세 계약까지 내야 하는 2년 치 이자 1,200만원이 아까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2019년 5월, 소유권이전등기가 마무리되었고, 조기은퇴와 우리의 노후를 책임질 든든한 등기권리증이 도착했다.




2019년 9월, 추석 연휴가 끝날 때쯤 전화가 왔다. 루체하임 아파트 임차인이었다.


‘새 아파트라서 누수 문제는 아닐 텐데 무슨 하자가 발생했나?’

‘설마 나간다고 전화하는 건가?’


세입자 전화가 제일 무섭다. 세입자한테 전화가 오면 둘 중에 하나이다. 물이 새거나 이사를 가거나. 이번에도 둘 중에 하나였다.


“사모님, 안녕하세요. 무슨 일이세요?

“다름이 아니라 저희가 이사를 가야 할 것 같아요.”


이사요?
이제 7개월 되셨는데 나가신다고요?

매거진의 이전글 강남아파트 입주장의 공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