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초등학교 때였다.
새엄마는 마트에서 산
새우깡이라면서 문제를 냈다.
새엄마는 초록색 니트를 입고 있었고
특유의 어려운 냄새가 났다.
“새우깡은 슈퍼에서는 400원이야.
이 새우깡은 마트에서 360원 주고 샀어.
마트에서 새우깡을 몇 개를 사야
슈퍼보다 한 개 더 살 수 있을까?”
“음… 20개?”
새엄마는 한숨을 쉬었다.
“아!! 알겠다!! 10개!!”
새엄마는 한숨을 또 쉰다.
한숨에서 그 냄새가 났다
“왜 엄마… 10개 맞잖아…”
“내일까지 답 알아와.”
“밤에 일어나 노트를 펼친다.
10개가 맞는데…
40원 10개를 동그라미 쳐본다.
다음 날,
새엄마가 묻는다.
“그래서 새우깡 몇 개를 사야 해?”
나는 기어 나오는 소리로 말했다.
“10개…”
새엄마는 대답하지 않는다.
한숨을 쉰다.
한숨 속에 어려운 냄새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