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 앞에서 2

by 강소영

5년 전,

태풍이 몰아친 오후

삼촌의 죽음을

전화로 들었다.



옆에 있던 직원에게

“작은 아빠가 돌아가셨다는데…”

“가봐야는 거 아냐? “

“거리가 멀어서…”


비가 세차게 오고

천둥이 내리치고 있었다.

자전거로 퇴근은 무리가 있을 것 같았다.


어린이집에서는 세 살배기 아이가

기다리고 있다.

아이는

퇴근시간만 되면

조그만 소리에도

문 쪽을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바람 때문에 우산이 뒤집어졌다.

우산을 접고 뛰기 시작했다.


어둠 속 양옆 나무들이 크게

휘청거렸다.


얼굴에서는

눈물인지 비인지 모르게

물이 뚝뚝 흐르고 있었다.


어린이집 문 앞에서

숨을 몰아쉬며

초인종을 눌렀다.


아이가 보인다.

아이가 웃으며 달려온다.

흠뻑 젖은 나를 향해

아랑곳하지 않고 내 품에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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