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향

. 관계와 구조

by 강소영

몇 주 전 한 직원이 직장 내 사람들에게

천혜향을 하나씩 돌렸다.


나와 다른 한 직원을 제외하고.


상사와 대표님의 데스크에는

천혜향과 음료수가 하나씩 올려져 있었고


탕비실에선 천혜향 냄새로 가득했다.

서로 입에 넣어주며 웃는다.



며칠 후 과일가게에

군고구마를 사러 갔다.

품절이라고 한다.


눈에 보이는 과일을 가리켰다.

“저거 주세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내손에는 천혜향이 담긴

봉지가 들려 있었다.


“이규연 천혜향 먹어”


“안 먹어 엄마 다 먹어”


6개 혼자

다 먹었다.


며칠 전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나 마트인데 뭐 사갈 거 없어?”


“... 천혜향”


집에 와서 남편은 천혜향을 꺼낸다.


“오빠 천혜향 먹어”


“안 먹어 너 다 먹어”


12개 혼자

다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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