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와 구조
비가 오는 아침, 엄마에게서 중고거래
링크 하나가 도착했다.
메이커 제품인데 가격이 아주 싸다며, 따뜻하고 좋다고 했다.
“사줄까?”
“가서 가져와야 돼.”
“어디?”
“내가 주소 알아보고 너한테 보낼게.”
조금 후, 전화가 왔다.
“소영아, 내가 그 사람 번호 줄 테니 직접 전화해서 거래해 봐. 만 원은 깎아놨어.”
“엄마… 나 전화 잘 못 해. 문자로 해볼게.”
“왜 전화를 못 허나? 나도 그런디. 암튼 문자든 뭐든 잘해서 알아봐.”
엄마는 피식 웃으며 전화를 끊었다.
거래 장소는
우리 집에서 차로 한 시간쯤 걸리는 곳이었다.
마침 다음 날은 토요일.
나는 오전 근무를 마치자마자 남편과 함께 약속장소로 향했다.
평소엔 부탁 한 번 안 하시던 엄마라 미룰 수가 없었다.
거래는 무사히 마쳤다.
“엄마! 매트 전원 들어오는 거
확인하고 잘 받았어! “
그런데 엄마의 답장은 예상 밖이었다.
“잘했어요. 잘 사용해.”
바로 전화를 걸었다.
“이 매트 엄마가 꼭 갖고 싶으셔서 부탁하신 거 아니었어?”
“아니~ 너 쓰라고. 난 돌침대 있는데 뭐 하러 쓰냐.
너 우리 집 올 때마다 돌침대에 꼭 누워 있잖아.
여자는 몸이 항상 따뜻해야 돼.
나도 젊을 때는 따뜻한 게 참 좋더라.
이건 중고긴 하지만 내가 사줄게. 잘 써라잉.”
그렇게 말하곤, 엄마는 툭 끊으셨다.
집에 돌아와 씻고 나왔더니,
남편이 매트를 깨끗이 닦아 거실에 펼쳐놓고,
규연이와 나란히 누워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엄마에게 보냈다.
그리고 어젯밤 남편과의 카톡 대화 캡처도 함께 보냈다.
잠시 후, 엄마에게서 짧은 답장이 도착했다.
“용석이가 참 착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