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보면 연예인, 가까이서 보면 메리야스

관찰

by 강소영



침대에 누워 책을 읽고 있는데

아이가 멀리서 날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한 걸음 다가와 다시 갸우뚱.

또 멀리 떨어졌다가 나를 힐끔 쳐다본다.


“규연아, 뭐 해?”


“아닌데… 연예인 아닌 거 같은데…”


“엥?”


“내 친구 한 명이 멀리서 엄마 보고

연예인인 줄 알았대.”


“그 친구 누구야.

엄마가 맛있는 거 좀 사줘야겠는데?”


“응, 유이가 그랬어.

근데 연예인까진 아닌 것 같은데... “


“멀리서 보면 연예인, 그 말 아빠한테 가서 전해줘 봐.”


거실에서 TV 보던 남편은 아이 말을 듣더니

눈을 떼지 않은 채 말했다.


“그 친구한테 거짓말하지 말라고 해라.”



아파트 단지에서 규연 친구들을 만났다.


“어? 규연이 엄마 아니야?”

“안녕 얘들아?? ”



”규연아 방금 네 친구들 봤는데

애들이 규연이 엄마인 거 다 알아보더라? “


”아 그래? “


하더니 내 옷을 훑어본다.


”근데 엄마 메리야스 입었어? “


”이건 메리야스가 아니고 나시인데.

메리야스 같아?ㅋㅋ“


”응 앞으로는 밖에선 입지 마 “


”알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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