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와 구조
수업시간,
무슨 일 때문인지 짝꿍이었던
아이와 난 투닥투닥 싸웠다.
그러다 누가 먼저인지 손등을 꼬집기 시작했다.
“왜 꼬집어.”
“네가 먼저 꼬집었잖아.”
이런 식으로 시작된 손등 꼬집기 싸움은
급기야 서로 손등을 꼬집고 놓지 않기로 번졌다.
수업이 끝나고 우린 손등을 꼬집은 채
하원했다.
할머니 집 삼거리에 다다랐지만,
그대로 그 아이 집까지 갔다.
노려보며 누군가 말했다.
“하나, 둘, 셋 하면 동시에 놓는 거다.”
“그래.”
“하나, 둘, 셋.”
동시에 손을 놨다.
뒤도 안 돌아보고 집에 왔다.
다음 날 일어나니 손등은 상처투성이였다.
학교에 가자마자 그 아이 손등부터 봤다.
그 아이 손등도 상처투성이였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