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채권 회전율이 떨어지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안녕하세요, 앤드류 킴입니다.
회계, 재무를 조금이라도 공부해 보셨던 분들은
'회전율'에 대한 개념을 들어보셨을 텐데요...
이 회전율 (영어로는 Turnover)이라는 개념은
관련 공부를 하지 않았더라도
경제인으로서 삶을 영위하는 누구라도 꼭 이해하면
좋을 용어라 생각합니다.
이에, 기사를 보다가 회전율에 대한 개념을 소개하기 좋은
내용이 눈에 띄어 이렇게 글을 올려 봅니다.
https://biz.chosun.com/industry/business-venture/2025/01/30/WUBINX5ENVBY7PEJAWSSO6JZIE/
두 기업의 매출채권 회전율도 4회 이하로 낮다. 매출채권 회전율은 쉽게 말하면 회사가 받을 외상값을 얼마나 빨리 현금으로 받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매출채권 회전율이 높으면 매출채권이 순조롭게 회수되고 있는 것이고, 반대의 경우 매출채권의 회수기간이 길어져 대손발생의 가능성이 크다.
바디프랜드의 매출채권 회전율은(2023년 기준) 2.01회, 세라젬은 3.7회였다. 같은기간 국내 대표 정수기 렌털 기업 코웨이(74,800원 ▼ 2,500 -3.23%)의 매출채권 회전율이 16회인 점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정수기보다 고가인 안마기기의 특성상 외상값을 제때 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웃하고 있는 두 가게가 있습니다.
가게를 오픈하기 위해 초기 투자 규모가 대동소이하게
들었던 두 가게의 점심시간을 보니
A 가게는 1시간 동안 3번 테이블 갈이를 했고,
B 가게는 1시간 동안 1번밖에 테이블 갈이를 하지 못했다고 해 봅시다.
A, B 가게 중 어느 가게가 더 좋은 영업 실적을 보일까요?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고, 테이블 갈이의 차이만 있다고 가정)
너무 쉽죠?
당연히 A가 더 좋은 영업 실적을 거둘 것이리라는 것은 명약관화죠.
이렇듯 장사를 하기 위해 투자한 돈 (혹은 자산)이
얼마나 영업에 효율적으로 활용이 되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가
바로
'회전율'의 개념입니다.
기업 재무제표를 중심으로
회전율은 다음과 같이 구하게 됩니다.
회전율 =
(분자) 매출액 or 메출원가
(분모) 분석하고자 하는 자산 or 부채의 평균 잔액
앞 선 예시에서 이해한 바와 같이,
산식을 해석하자면
'내가 투자한 자산 대비 얼마나 많은 매출액을 일으켰냐'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아울러, 산식을 좀 더 뜯어보면..
분자 항목은 손익(IS) 항목
분모 항목은 재무상태표(BS) 항목입니다.
분자는 유량 (Flow) 개념이고,
분모는 저량 (Stock) 개념입니다.
분자는 일정 기간 동안의 숫자를 집계한 것이고,
분모는 특정 시점의 숫자입니다.
분자 분모의 숫자가 측정되는 방식이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분모의 숫자를 연율화 (기초, 기말 잔액의 평균) 하여
분자, 분모의 측정 방식을 맞춘 것으로 이해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회계기초가 좀 더 필요한 분이시라면 아래 블로그에서 기초 상식 충전!!
https://blog.naver.com/kicpa_andrewkim/223325290779
앞선 회전율 산식을 이해하셨다면
재무제표에서 분자에 매출액을
분모에는 분석하고자 하는 자산 또는 부채의 평균잔액을 구해서
회전율을 구해봅니다.
통상 도출되는 숫자를 '몇 회' 혹은 "몇 배'로 읽게 되는데..
특정 연도의 회전율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시계열을 확대해서 회전율의 트렌드를 보는 것이
회전율 분석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분석 결과,
자산의 회전율이 시간이 흐를수록 하락하고 있다고 해봅시다.
이는 자산이 효율적으로 사용되지 못하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매출채권의 경우라면,
현금 회수가 점차 느려지고 있다는 것이고 (기사와 같이)
재고자산의 경우라면, 창고에서 물건이 잘 안 빠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좋지 못한 시그널입니다.
반면 매입채무와 같은 부채의 경우에는 그 의미가 반대로 해석이 될 수 있습니다.
매입채무 회전율이 시간이 갈수록 하락한다는 것은
그만큼 채무의 지급이 안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자가 발생하지 않은 영업상 채무의 지급기일이 늦춰진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가 현금 보유기간을 길게 가져간다는 의미로
회사의 운전자본에 대한 부담을 완화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회전율을 시계열을 확장해서 보게 되면
회사의 자산이 효율적으로 활용이 되는지
운전자금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 발짝 더 분석의 깊이를 더하고 싶다면
경쟁사의 회전율 같이 분석해 봅니다.
그러면 분석대상 회사가
경쟁사 대비 어떤 위치에 놓여 있는지도
알 수 있기에 강점 약점 분석을 통한
인사이트 있는 솔루션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회전율을 좀 더 직관적인 형태로 활용하는 법입니다.
앞선 산식을 통해 도출된 회전율의 숫자를 분모에 두고
분자에 365일(1년)을 놓게 되면
매출채권의 경우, 매출채권 회수기일을
매입채무의 경우, 매입채무 지급기일을
재고자산의 경우, 창고에 머무르는 기일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몇 회, 몇 회 하는 회전율의 숫자보다는
'며칠 만에 현금이 회수되는구나~'가 좀 더 직관적으로 다가오실 듯합니다.
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두 회사의 매출채권 회전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바디프랜드: 2.01회 → 회수 기간 약 180일(6개월)
✅ 세라젬: 3.7회 → 회수 기간 약 100일(3개월 10일)
겉으로 보면 세라젬이 더 빠르게 돈을 회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두 회사 모두 전년 대비 회전율이 하락했습니다.
즉, 예전보다 돈이 늦게 들어오고 있다는 것!
업종 특성상 장기 할부 판매가 많다 보니, 매출은 나지만 현금 회수가 지연되는 구조입니다.
회전율이 떨어진다는 건 결국 기업이 현금을 더 오랫동안 묶어둬야 한다는 뜻입니다.
두 회사 모두 헬스케어 가전(안마의자 등)을 판매하는데,
최근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할부 판매 증가와 함께 현금 유입이 늦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 회전율 하락이 의미하는 것
✔ 소비자들이 일시불보다 장기 할부 구매를 선호하고 있다.
✔ 기업 입장에서는 현금 흐름이 악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 자금 부담이 커지면 대출, 외부 투자 유치 등의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해진다.
즉, 두 회사뿐만 아니라 업계 전체가 같은 문제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회전율이 계속 낮아지면, 결국 기업들은 현금 흐름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을 고민해야 합니다.
가능한 대응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현금 유입을 앞당기기 위한 프로모션
→ 일시불 할인 혜택 강화, 신속 결제 고객 대상 추가 혜택 제공
✅ 매출채권 관리 강화
→ 할부 조건 조정, 신용평가 기준 강화
✅ 운전자금 확보 전략 마련
→ 외부 차입, 채권 유동화(할부채권을 금융사에 넘기는 방식), 유상증자
오늘은 세라젬과 바디프랜드의 매출채권 회전율 하락 기사를 통해
회전율에 대한 의미를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지에 다뤄봤습니다.
이제 뉴스를 보다가 "회전율이 하락했다"는 기사가 나오면,
"이 회사 돈 도는 속도가 느려지고 있구나?"라고 이해하실 수 있겠죠?
앞으로도 뉴스 속 회계·재무 개념을 쉽게 풀어보는 콘텐츠를 만들어볼까 합니다.
기사를 보시다가 궁금하신 내용이 있다면
댓글로 주시면 연구해서 올려 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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