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이다. 아직 만으로는 39입네 말하고 다니지만, 사실 나이에 연연하지 않는 철없는 '어른이'인지라 마흔이든 쉰이든 니이가 무슨 대수냐 싶다. 이제 막 40줄에 서 있으니 아무 것도 모르고 말해대는 거겠지만.
그런 시절이라서일까? 문득 이번 생의 여정이 잘 흘러가고 있는건지 궁금해질 때가 있다. 그럭저럭 어찌저찌 삶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말 그냥 하루하루 쫓기듯 굴러가는 것 같은 삶은 맞는 방향으로 굴러가고 있는 걸까?
나이가 들어가면 마음 속 깊은 곳애 도사린 부채가 줄어야 할 텐데 왠지 부채는 커가는 것만 같고 어떻게하면 그 부채를 줄일 수 있을지도 사실 잘 모르겠다. 역시 그냥 온전한 내가 아닌 타자의 시선과 함께 살아온 삶은 어느 정도 밀려오면 울컥 이런 생각이 찾아드는 걸까? 온전히 순수한 자기 의지로 인생을 개척한 이들의 생각이 궁금해지는 밤이다.
야근 후 집으로 돌아가는 택시에서 함부로 글을 남기기도 좋네. 나의 은밀한 브런치는...